포커스 - 양진채 소설가
서른다섯에 작가 도전 후 올해 신춘문예로 재등단
"인천 고유 문학기반 강화 문단 활성화 이바지 목표"


"문학을 시작할 때부터 등단할 때까지 제가 문학에 재능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곁에서 힘이 돼 준 남편과 오랜 시간 문학활동을 함께 한 인천지역 문인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어요."

2001년 인천 학산문학을 통해 등단했던 소설가 양진채(42·여)씨의 도전은 끝이 없다. 소설가인 그는 2008년 한 전국지의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도전,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한 계단 올라섰다. 양 작가는 올해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이란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스카 라인>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해 외로이 남겨진 주인공이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작가는 "요즘 사람들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대화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소통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집필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2000년 인천문인협회가 주관한 '인천시민문예공모'에서 대상을 받고 이듬해 학산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서른 넷에서야 문학을 시작했어요. 늦은 만큼 부담이 컸죠. 주부로 살다보니 제가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서른 다섯에 인천지역에서 등단한 그녀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새얼문화재단의 새얼문예창작교실 소설반에서 소설쓰기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소설작법을 꼼꼼히 가르쳐 주신 새얼문예창작교실 이원규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양 작가는 스승과 문학의 길을 함께 걷는 문우들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인천은 서울과 가까워 그나마 이름을 알만한 작가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활동한다"며 "인천은 고유의 문학기반이 약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 작가는 이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굴포문학회와 소설쓰기를 배운 새얼문학회 활동을 이어가면서 인천지역 문단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식기자 blog.itimes.co.kr/y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