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0명 추가예정… 업무과부하 "어떡해"
인천 부평구청이 청사 내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20여일 앞두고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평구청은 예산 문제를 들어 지난달 말 일용직 25명에게 다음달 1일 있을 해고에 앞서 예고통지서를 전달했다. ?게는 2~3년에서 길게는 17년을 일해온 이들이다. 각 부서에서 보조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일용직이 사라지면 그들이 해오던 일을 할 사람이 없어 각 부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오는 12월 50여 명이 추가로 해고될 예정이어서 일용직을 채용하고 있는 부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많은 직원이 나가게 된 부서 관계자는 "아무리 단순 업무라 해도 그 일을 처리해줄 사람이 없다면 남아있는 직원들이 업무를 하는데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예산 문제로 직원을 해고한다는 이유 때문에 일용직이 나갈 경우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지 묻기 어려운 분위기다"고 말했다.
구에서 조치를 내리자 해고가 예정된 25명은 인천지역노조와 연대해 지난 5일 박윤배 구청장과 면담에 나서는 등 구청 직원들의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일에는 부평구청 앞에서 비정규직 안정 고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확대간부 회의에서도 비정규직 문제가 논의되기는 했지만 잡음이 나오자 박 구청장도 아직 해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직 정확한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는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