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수술 자원 … 동료병사 현혈증 모으기 동참
투병 어머니에 간 이식

투병 중인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현역 육군 장병의 효성이 알려지면서 병영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제20사단 백곰포병대대 김상욱(22) 상병은 투병 중인 어머니께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장기제공 수술을 결정, 지난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10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간의 일부를 어머니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지난 1월 김 상병의 어머니 박(44)씨는 간질환으로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해 3월 합병증으로 인한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그 후 5차례의 입·퇴원을 반복한 끝에 간이식 수술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위독한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가족들이 사전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모친 가계가 간질환을 가족력으로 가지고 있어 수술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었고, 이에 군복무 중인 김 상병이 청원휴가를 받아 이식에 동참하게 됐다.
현재 의식을 되찾은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김 상병도 수도통합병원에 후송, 치료 중이다.
김 상병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간 이식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어머니께서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우리 가족이 다시 웃음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상병 소속 부대원들은 지난 3월 김 상병 어머니의 뇌출혈 수술 시 헌혈증서 180여장을 모아 김 상병에게 전달, 화제가 됐다.
/양평=김광섭기자 blog.itimes.co.kr/g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