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교회 활용 어린이 공부방 운영 이두형 교수
"유휴 종교시설, 복지시설 전환해야 마땅
현행법 제약 개선된다면 봉사 확대 가능"


"도심 속에 있는 교회 등 종교시설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 시설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교회의 경우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특정 시간에만 이용되고 있어 공간 활용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회 등 종교 시설을 사회복지 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종교시설을 사회복지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란 연구 논문을 발표한 뒤 인천 서구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두형 교수(서인천제일교회 목사). 이 교수는 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서구 석남1동에서 교회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교회 한 켠 70여평의 공간을 방과 후 갈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만들었다. 이 지역아동센터는 사설 학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 교수는 교회 1층과 지하실을 활용해 집단지도실, 도서실, 컴퓨터실, 학습실, 주방, 탁구장 등 어린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교육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현행 건축법에는 종교시설로 등록된 교회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행법은 종교시설을 사회복지 시설로 활용할 수 없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종교시설을 이용해 사회 복지를 실현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많은 복지 시설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종교인과 신도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때문에 인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서구에 위치한 포스코파워 등 지역 업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서구와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 힘든 일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교수는 현재 호원대학교에서 사회복지과목을 맡아 지도하고 있으며, 인천개혁신학교 교수로 재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종합 문예지 '모던포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