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이기문 前 인천변호사협회장
신문 기고·삶의 흔적 모아 '또 하나의 …' 책 펴내
법률시장 개방·로스쿨제도 소신있게 의견 담아

국회의원을 지낸 이기문 전 인천지방변호사협회장이 여러 신문에 기고한 글과 자신의 삶을 솔직히 담은 책을 펴내 화제다.
이기문 전 회장은 최근 도서출판 삶의 길에서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며'를 펴냈다.
이 전 회장은 "책을 준비하면서부터 한미FTA 체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생각했고 예상대로 법률시장이 3단계로 개방하게 됐다"며 "변호사들이 민사·형사재판 등 기존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들이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외국어 습득 등 국제감각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장 임기 시절, 중국·일본의 변호사협회와 교류에 앞장섰던 자신의 경험을 책에 솔직히 털어놨다.
이 전 회장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익히고 동북아의 중심도시인 인천에서 생활하는 만큼 중국어와 일본어 배우는 데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사법연수원생 중에는 미국 로스쿨 진학이나 그쪽에서 실무를 경험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밝혔다.
법조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로스쿨 도입에 대해 그는 '빈익빈 부익부'를 불러올 수 있는 로스쿨 보다는 사법연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그는 "학부 4년, 로스쿨 3년, 의대보다 비쌀 이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누가 감당하겠느냐. 경제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장벽을 치는 것에 불과하다"며 "사법개혁을 위해서라면 사법연수원을 확대·개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 2월 협회장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은 19일 오후 모교인 인천고에서 야구후원회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시선은 인천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천지역 아마추어 야구부 육성에 맞춰져 있다.
이 전 회장은 "구도 인천의 자존심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유소년 및 중등부 야구선수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blog.itimes.co.kr/chingw /사진=박영권기자 (블로그)p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