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김교흥 국회의원
4월 17일, 쿠웨이트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끝이 난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도시가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265만 인천시민은 물론 스포츠계·경제계를 비롯한 모든 정치역량이 총집결해 노력해 온 결실이 맺어지는 날이다.
그동안 국회에 유치지원을 위해 구성한 특별위원회에서는 대단위의 지원단을 이끌고 쿠웨이트로의 대장정길에 올랐다.
이번에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서 3번째로 아시아 경기대회를 유치하게 된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는 과거에 있었던 아시아경기대회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86년 대회가 아시아에 우리를 알리는 계기였다면 2002년은 아시아 속의 가장 중요한 국가 중에 하나라는 것을 확인받는 자리였고 2014년 대회는 아시아의 허브(Hub) 국가로서 아시아 속에 한국이 아닌 한국 속에 아시아라는 것을 공인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을 앞두고 몇 가지 우리의 마음가짐과 마지막 전략점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천 시민들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위한 지지와 성원을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한·미 FTA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의 'FTA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FTA허브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도시가 바로 '인천'이 될 것이다. 인천이 지니고 있는 지리적·경제적 중요성을 인천의 자신감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기만 한다면 가장 성공적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우리 인천 시민들이 39억 아시아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총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월 말에 인도 델리가 중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면서 아시아 지역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지지를 얻는 것은 비단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표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의 유치를 성공한다면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우리나라의 서해안 시대를 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지닐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지지와 협조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물론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 역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따라서 2014년 아시안게임의 유치를 위해서, 그리고 유치 이후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셋째, 현재 유치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저개발국가에 대한 체육시설지원 공약'을 통해 아시아 저개발국의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 이는 체제비와 무료항공권으로 회원국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인도 델리와는 차별화된 명분이 있는 유치 활동이 될 것이다.
유치를 위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인도 델리의 공약은 단발성이고 자금으로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지만, 우리 인천의 공약은 지속적이고 스포츠 저개발 국가가 스포츠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시스템의 지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아시아의 체육 발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이제 48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나온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우리나라가 다른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현재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시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무리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265만 인천시민의 열정적인 지지속에 대회가 치러진다는 것을 '인천의 제1의 전략'으로 마무리할 때 그 성공을 확신할 것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김교흥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