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식길 인천부패척결운동본부 사무총장, 前 인천시 의원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 대변 기관이 장소가 좁아서 각종 업무진행이 문제란다. 현 건물이 반세기 앞도 보지 못하고 벌써 문제가 생겼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인천시 청사를 방문하셨던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 넓은 건물 한가운데를 뻥 뚫어 공간을 잘 이용 못하게 지어놓고 이제와서 장소가 좁다면 어느 말이 맞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청사를 신축하여 분위기와 시설을 바꿔 업무 능률을 높인다지만 이 얼마나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는 꼴인가.
시민들은 안팎의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정말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프니 밥 한술도 그립지만 배부른 누구는 반찬 투정만 하는 것이 아닌가.
얼마전 일이다. 서구청장이 가정 뉴타운으로 시청사 신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 관계자들도 시장의 최대공약사업인 구도심 재개발 사업 중 하나가 가정오거리 뉴타운 사업이라며 조건만 성숙되면 시 청사 이전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내비쳤다.
특히 가정 뉴타운이 인천의 중심핵이 될 것이며 도시철도 직선화, 경인고속도로, 여의도, 인천국제공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충지로 최고의 입지 조건이 형성될 곳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는 돌연 "현시청 부지에 20층 청사 신축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멀쩡한 시 청사를 이전한다는 주장은 행정수도 이전과 별다르지 않느냐"며 빗대어 한마디 던졌다.
남동구는 절대로 이전 불가능을 외치고 있으며 서구는 반드시 꼭 필요한 조건이라며 말뚝을 밖았다.
시장의 선거 공약사업인 구도심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중구시민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1만3천99세대의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 재건축의 현실을 보자.
하루 평균 교통량이 2만7천864대로 출·퇴근시간대에만 5천여대가 몰려 도시 계획의 실패작으로 평가 되었다. 그러니 20km 안팎의 거북이 운행이 불가피함에도 불구 결론은 대책이 없다고 끝났다.
뒤늦게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공공시설 확보를 우선하여 건패율은 줄이고 용적률을 넓혀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추진한다며 시 뜻대로 따르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고 각 구에 공문을 발송했다.
한마디로 실패하고 나서 잘되면 성과급 지급받고 잘못되면 시민의 몫으로 돌리는 공무원들의 전술적인 방법이다.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만 도시의 흐름까지 막아놓고 실제 잘못한 책임자는 없으니 말이다.
시청사 이전문제도 만약 재검토 된다면 중구 도원동, 남구 숭의동 경계선인 인천 공설운동장 자리가 어떤지 건의하고 싶다. 인천 10개 구·군중 4개구가 인접하고 있고 경인국철 1호선, 수인선, 남부역, 인천항만, 제2연륙교, 인천국제공항, 경제특구, 관광특구, 천예자연공원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이 있으나 구도심 개발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구는 아파트 신축이나 복합상가보다는 관공서나 사무실, 각종 생활공간이 머물 수 있는 도시가 형성되지 않는 한 주민을 위한 개발은 구호에 그치고 만다.
2005년부터 시작된 숭의 운동장 도시재생 사업이 2009년 12월에 완료 계획으로 진행중이라며 변경 불가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파트, 복합상가 신축만 구상한다고 머무는 인구가 없는 구도심권 개발이 가능한가?
인천의 주택은 총 82만8천 가구이다. 이중 아파트가 55% , 다세대 25%, 단독 16%, 연립은 3%이다. 주택 보급률이 103.5%로 광역시 중 최다라면 인천에 130여곳의 도시개발은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진행하는 것인가.
물류와 관광특구 등이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진행될 때 비로소 새로운 구도심의 기틀이 됨이 틀림없다.
이러한 논리와 먼 계획을 연계시키는 것이 구도심 개발과 지역 발전임을 인정하고 구월동과 같은 후회하는 행정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김식길 인천부패척결운동본부 사무총장, 前 인천시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