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수필가/인천약사회장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한해 동안 인천지역에서 1천43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8명이 숨지고 2천267명이 부상을 당한데 반해 올해는 2월 22일 현재 1천268건의 교통사고로 3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200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수의 85%인 1천917명에 달한다고 한다.
2007년도에 들어선지 2개월도 채 안되어 2006년도 1년 동안 발생했던 교통사고 발생 건 수에 육박하고 사망자 수자도 2배나 되자 인천청과 각 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인식 계양경찰서장은 20일, 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서장 주관으로 각 과장들과 행정발전위원장 등 협력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교통사고 줄이기 협의체 구성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종위 서부경찰서장도 21일 석남동 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서구지역 60세 이상 노인 200여명에게 교통사고 예방관련 홍보를 펼쳤다.
이환섭 남동경찰서장은 21일 오전 남동구 만수동 만월종합복지관을 찾아 250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직접 실시했다. 신동곤 연수경찰서장도 21일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무단횡단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장소에 대해 사고사례와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관내 교회 63곳 방문해 새벽기도와 관련 안전사고에 대한 홍보활동과 전단지를 배부했다. 김영렬 중부경찰서장은 22일, 공항지구대를 통해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신공항톨게이트에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전단 4천부를 나눠주며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정영호 부평경찰서장은 62개 노인정을 방문해 무단횡단, 심야·새벽시간대 외출 시 밝은 옷 입기 등 홍보교육을 실시하고 교통사고 예방 안내문을 나눠주었다. 강화경찰서 배상운 서장도 각 지구대와 노인정을 순회하며 가로등이 없는 도서지역의 특성상 밤길 보행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며 교통사고 예방책을 홍보했다. 박달근 남부경찰서장도 교통약자인 노인정 128개소, 어린이집과 유치원 135개소를 상대로 교통안전 순회교육 팀이 매주 2회 이상 현지 방문해 교육하도록하는 한편, 6차선 이상의 도로에 무단횡단방지 탄력대를 이용한 중앙분리대를 설치해줄 것을 남구청에 요청키로 했다. 또한 지난 13일에 창간한 남부경찰서 소식지 '남부커뮤니티'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 대책을 홍보했다.ㄷ
보행자는 밤길에 흰색이나 노란 색 같은 밝은 의복을 걸치거나 야광성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다소 멀고 귀찮아도 육교나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도로 좌측을 통행하고 마주 오는 차량을 보며 보행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혹시 자동차가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들지 모르므로 반드시 좌우를 살펴야 한다. 녹색 신호가 끝날 무렵이면 서두르지 말고 다음 신호를 이용해야 하며, 횡단보도 중간에서 벗어나 목적지를 향해 가로지르지 말아야 한다. 골목길에서 길을 건널 때는 주차된 차량 사이로 건너지 말고 시야가 탁 트인 곳으로 건너야 한다. 차량 사이에 가려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운전자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력이 약하거나 청력이 약한 보행자는 반드시 안경과 보청기를 착용하고 외출해야 한다. 특히 리시버를 귀에 끼운 채 음악 감상을 하거나 통화를 하는 보행자는 차량 소리를 듣지 못할 뿐 아니라 주변 상황을 무시한 채 온 정신을 집중시키므로 대형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안전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야간 운행 시 흰옷을 걸치거나 흰 깃발과 야광물을 후미에 부착하고, 후미등 전구에 제대로 불이 들어오는지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곡예운전은 사랑하는 가족과 영원히 이별해야 하는 사망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부주의 때문이지 그동안 무단 횡단자와 사소한 교통신호 위반 차량까지 범칙금을 부과하지 않고, 카파라치 제도를 부활시키지 않은 김철주 인천청장을 비롯한 경찰의 직무 태만에 전적으로 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통사고 예방 교육 또한 평소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지 시민의 민생치안을 담당해야 할 경찰의 주 업무가 아니다. 운전자나 보행자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준법의식을 갖춰야만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김사연 수필가/인천약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