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장-정암 인천일보 시민공대위 공동대표·스님
요즘 서민들의 삶은 버겁다. 전체적인 국가의 수출은 통계수치가 올라가고 있지만 2:8의 법칙에 의하여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독점하게 되는 부의 편중 현상은 사회적으로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보니 민주화니 개혁이니 하는 말보다 안정이 아쉬운 현실이 되어버렸다.
노조란 노동조합의 준말이다. 노동조합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라고 되어 있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수없이 회자되고 있는 강성노조(强性勞組)란 무엇일까? 언론매체를 통하여 자주 접해 그 속내를 잘 알고 있는 단어지만 아쉽게도 사전에서는 그 의미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 경영자의 파업 사태로 인천시민들에게 많은 폐를 끼친 인천일보 노동조합은 강성노조다. 적어도 이런 관념을 갖게 된 것은 국가를 위하여 애국하고 헌신하는 삶을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온 보수적인 나의 성향과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언론들이 대량의 뉴스를 생산해 내며 여론을 주도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눈여겨 본 것에 기인한다. 한마디로 귀가 얇은 탓이다.
인천일보라는 지역 신문사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붐에 앞장서서 청라도 국제 단지 내에 골프장을 건설하고 초호화 빌라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롯데그룹과 사업을 함께하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전국의 도회지중 녹지율이 가장 낮아 공기가 나쁜 인천의 계양산에 골프장을 만드는데 힘을 실어 주려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인천이 발전적 미래 비전을 향하여 변신하려는 개발이 전부 잘못되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강성노조의 실상을 파악하다 보니 영종도에서 조합아파트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부정하게 돈을 번 한 개발업자가 인천일보가 가진 공익적인 힘을 사유화하고 청라도 골프장 개발 등 개인사업에만 눈을 돌려 언론 본연의 일은 내 팽개치고 만 것이다. 이 경영 파업이 자신들 의도대로 진행되었다면 파업의 핵심에 있는 경영진과 인천일보에 투자한 개발업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1천2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하니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들은 힘든 사회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정상적인 노동조합을 강성노조로 몰아붙여 함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여론몰이로 지역주민들의 공분을 유도하려 하였으며 또한 무능한 경영자들이 즐겨쓰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와 같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전 직원들을 해고하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갔다.
인천일보 노조원들은 전 경영진이 모두 잘라 버리겠다는 공갈 협박에 불안해하며 추운 몇개월간을 버텨왔다. 월급을 못 받아 누적되는 아이들 학비 걱정이며 다가오는 명절에 부모님을 뵐 걱정만 가득하게 하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세상이 참으로 불공평하고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인천일보의 강성 노조원들이 이번에도 사고를 치고 말았다.
좋은 신문을 만들자는 한결 같은 일념으로 지역신문 발전기금에 3년 연속 선정되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수년간 인천일보 흑자경영에 많은 기여를 하여왔던 것이다. 이는 수년전부터 노조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클린선언을 통하여 기자들이 기업에 광고를 강매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신문사와 광고비를 나누어 먹는 관행을 없앴기 때문이다. 또한 정·재계로부터 기사를 대가로 촌지를 받지 않아 건전한 지역 언론을 리드해 왔으니 정말 바보같은 강성노조인지 욕심에 눈이 어두운 강성 경영진인지 우리 인천의 현명한 독자들은 눈여겨 봐두어야 할 것이다./정암 인천일보 시민공대위 공동대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