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하남국제환경박람회 개막에 맞춰 「99환경영화제(World Festival of Human and Nature Films 99)」가 함께 열린다.

 미국, 독일, 인도, 이란 등 모두 14개국에서 출품한 29편의 작품이 하루 5∼6차례씩 상영되는 이번 행사는 우리 극장가에서는 좀처럼 대할 수 없었던 각국의 환경영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카데미상 그랑프리를 3차례 수상한 애니메이션의 거장 프레데릭 벡 감독의 「나무를 심는 사람」 등 모두 4편의 특별회고전이 열려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중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98년 프랑스 리옹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개들의 나라(Stateof Dogs)」(피터 브로센 감독)는 벨기에, 몽골합작 영화로 인간의 총에 맞아 죽은 양치기 개의 영혼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전설의 용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캐나다 장끌로드 로드 감독의 「바다의 노래」는 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협회상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한 작품으로, 캐나다 북부지역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돌고래와 소녀의 우정을 동화적으로 그렸다.

 단편영화의 경우 다큐멘터리 종류의 작품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많다.

 93년 베를린 국제어린이 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한 독일의 「도랑을 따라가면」(크리스티나 쉰들러 감독)은 실사와 애니메이션 합성영화로 귀여운 생쥐가 종이배를 타고 도랑을 따라 내려가면서 경험하는 인간들의 환경오염 실태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이다.

 이밖에 「엄마의 땅」은 덴마크, 우루과이, 볼리비아, 브라질 등에서 모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철학을 다양한 기법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고, 하얀 북극곰을 쫓는 에스키모 사냥꾼의 삶을 다룬 「비전맨(The Vision Man)」은 영상, 편집, 구성이 뛰어난 수작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