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송근 인천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장
2007년 정해년 새 아침을 장애인 동지, 가족 그리고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관계자 여러분과 함께 하게된 것을 더 없는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는 장애인 복지 정책에 있어 격변의 한 해였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복지기본법 제정, 장애인복지법 개정 노력 등 실로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새해에는 보다 단합된 연대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장애인 복지 정책은 장애인의 실질적 소득 보장 수단인 LPG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법안심사소위원회까지 회부된 장향숙·정화원 의원의 장애인 복지법 개정안이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못해 지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함에 따라 장애인복지법 개정이 무산됐으며,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의 지지부진한 성과 등 많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올 2월 임시 국회에서는 장애인복지법 개정안 처리는 낙관적인 상황이고,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든 투쟁의 결실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역시 노희찬 의원, 장향숙 의원 등의 대표 발의로 제정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장애인 차량 LPG 지원 사업폐지에 따른 반대급부로 시행되는 장애인수당이 차상위 계층에게까지 확대되는 점 등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런가하면 전세계 장애인들의 염원인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이 지난해 12월13일 UN총회에서 통과돼 우리 장애인 모두는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로서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현재의 재활 패러다임이 자립생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우리 인천시는 지난 해 경제자유구역과 검단 신도시 조성발표 등 각종 개발 붐 속에 많은 발전과 변화의 바람을 맞았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속에 장애인계에도 몇몇 야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중증 장애인이 지하철 이용을 위해 장애인 전용 리프트를 이용하던 중 리프트 오작동 사고로 추락 사고를 당해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에 있고,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한 중증 장애인이 "중증 장애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간석역 철로에 몸을 던진 애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사건·사고가 많았던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여정부 들어 여러 혼란속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위축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정책 기조의 혼란 속에 우리 장애인 복지의 후퇴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이 기대되는 정책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새해에는 장애인 복지의 후퇴를 막고, 전진만 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욱이 올해는 17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우리도 이 나라의 당당한 유권자로서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사람보단 장애인 복지 발전에 진실로 이바지할 수 있는 현안(賢顔)의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정치적 안목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이 땅의 장애인 복지가 살아 숨쉴 수 있는 토양을 배양하고, 더 나아가 장애인의 정치 세력화를 통해 큰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장애인 동지, 가족 그리고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관계자 여러분! 아무쪼록 새해에도 인천 지역 장애인의 인권 신장과 복지 발전을 위한 우리 '인천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의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거듭 다짐하면서 우리 협회에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고, 계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새해에도 장애인계가 힘을 함께 하여 사회적 불합리와 편견을 헤쳐 나가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아울러 그동안 장애인의 대변자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는 인천일보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추송근 인천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