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지난 9월25일부터 전국의 배전부문을 독자적 경쟁규모를 갖춘 9개의 사업부로 나누어 경쟁을 촉진하는 '독립사업부제'를 도입,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배전분할을 통한 도매시장 도입시 예상되는 전기요금 상승 및 공급 불안정성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편익 증진도 불확실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사업부간 경쟁을 통한 경영효율 향상과 경영 성과를 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는 데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러한 독립사업부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사와 예산 및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야 한다.
둘째, 독립회계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내부거래를 시행하고 성과평가를 신속, 정확히 할 수 있는 재무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성과와 연계된 업적평가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비전 공유 및 조직 일체감을 유인할 수 있는 평가 및 보상 방안이 민간기업 수준으로 과감하게 도입되어야 한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비해 전기요금은 지난 20여년간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이는 한전이 전력요금 안정을 위해 원가상승 요인을 비용절감 및 생산성 제고로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한전의 독립사업부제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여 질좋고 저렴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수준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