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수 인천시 남구의회의장
지난 10일 구의회 의장 보궐선거에서 남구 발전을 위한 구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기대하고자 의장이라는 중차대한 직책을 맡겨주신 동료의원과 42만 구민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지난 5·31 선거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어느 책에서인가 읽었던 생각이 난다.
공자의 제자 중 한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는 "훌륭한 정부는 충분한 식량과 무기를 갖춰야 하며 백성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제자가 또 물었다. "부득이하게 하나를 뺀다면 무엇부터 빼야 합니까?". 공자의 답변은 "무기를 빼라"는 것이였다.
고집 센 제자가 다시 물었다. "나머지 둘 중 하나를 또 빼야 한다면?" 그에 대해 공자는 "식량을 빼라. 백성이 믿지 않는 정부는 버티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사회는 절대 홀로 살 수 없으며 신뢰는 더 더욱 돈으로는 살 수 없다.
이같이 성현들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무슨 일이든 대화부족으로 갈등이 빚어질 뿐 아니라 특히 신뢰없는 사회는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는 사회가 되리라 본다. 무엇보다 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게 우리 한국의 현재 모습이다.
따라서 지방의원일수록 인간 대 인간으로 상호간 많은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와 함께 지방자치로 인해 야기되기 쉬운 부분적이고 현실 중심적인 지역개발의 성향을 지양하고,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개발을 선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민선 4기 의회가 올 하반기 출발하여 벌써 5개월여 되었다.
과연 지방의회가 풀뿌리 민주정치에 대한 대다수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현 시점에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점검에 앞서 우선 그동안 무엇보다 모자랐다고 생각했던 공직자들은 물론 주민과의 신뢰를 대화와 타협으로 더욱 더 생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 상호간의 신뢰는 물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기본 바탕으로 현재 우리 남구의회의 산적한 업무인 지역주민에게 쓰여질 2007년도 예산안, 집행부의 업무능력을 판단하고 견제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구도심 재생 사업이라든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내 기업과의 연계, 인천대 이전부지 도시개발사업,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 등 지역의 현안과제들을 위해 강력한 추진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과감하게 모순된 법규는 정비하고, 발전시켜 열린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현안사항에 대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심도 있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이러한 시점에 상호 신뢰를 형성하여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그 동안 우리 남구의회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는데도 최우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