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데레사 인화여고 3학년
직장 및 관공서에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도서관에서도 이른바 주6일제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 대부분의 도서관이 월 2회,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을 휴관일로 지정해 놓았지만, 올 해 전국 공공도서관 487개소(2005년 기준) 중 293개소의 도서관을 조사한 결과, 약 59.4%인 174개소의 도서관이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는 명절 등의 공휴일을 포함하여 1년 중 도서관이 61~62일, 즉 두 달가량 쉬는 것을 의미 한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껴있는 10월은 그 상황이 심각하다.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 중 쉬는 휴관일이 월요일인 도서관은 전체 88.5%. 10월달만 해도 추석을 포함하여 월 9회, 3일에 한 번 씩 쉬는 꼴이 된다. "저같이 재수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을 자주 애용합니다. 제2의 집인 셈이죠. 그런데 주말에 쉬고 평일에 공부하려고 하면 5일 중 하루를 노니 마음만 흐트러져요. 가뜩이나 마지막 수능이라 부담감도 큰데말이죠." 도서관을 이용하는 오나리(인천·20)씨의 말이다. 이처럼 도서관의 주 6일제는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시민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200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향후 늘려야 할 공공시설(복수응답)을 조사한 결과, 21.6%로 도서관이 6위를 차지했다. 청년 실업률이 8%에 이르고, 전체 실업률 3.7%, 수능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오늘,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취업준비를 위한 자격증 시험부터 코앞에 닥친 수능 공부, 곧 다가올 중간고사 준비까지, 10대에서 많게는 40,50대까지 도서관을 찾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도서관 시설의 확충은 못해줄 망정 주 6일제라니. 인천시 교육청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엉뚱한 답변을 해 줄 뿐이다.
293개소 중 59.4%의 도서관이 주 6일제를 시행하는 반면 나머지 33.4%의 도서관은 월 2회의 휴관일을, 3.1%의 도서관은 월 1회, 4.1%의 도서관은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만을 휴관일로 지정해 두고 있다. 주 6일제를 하지 않는 도서관의 비율 40.6%와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의 비율 59.4%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해볼 때 도서관의 주 6일제가 반드시 도입 되어야 한다고는 볼 수 없다. 당장 도서관의 주 6일제를 폐지하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우선 도서관 휴관일에 열람실만을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크게 해소될 것이다. 현재 열람실을 365일 개방하고 있는 창녕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20개소의 도서관이 휴관일에도 열람실을 개방하고 있다.
물론 열람실의 휴관일을 일반자료실의 휴관일보다 짧게 지정해 운영하는 것이다. (성남시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일반 자료실은 주 6일제를 시행하는 데 반해, 열람실은 첫째, 셋째 월요일만 휴관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학구열을 불타게 해줄 방도가 다양함에도, 시 교육청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서관을 이용할 시민들은 많다. 우리 자신의 미래, 또 미래 꿈나무들의 지적 지식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도서관의 주 6일제는 개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