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배前 인천시의원
건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접근성과 의료수준의 불신으로 인천시민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게 바로 인천의료원이다. 그 인천의료원에 관심을 갖고 '공공성 강화와 경영개선'이라는 논제로 지난 달 인천경실련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새로 부임한 김종석원장을 초청해 운영개선방안을 듣고 인천시민들과 함께 의료원의 비젼을 고민하는 장을 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구 신흥동에서 동구 송림동 산업단지 안으로 이전하여 환경과 접근성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1999년에 7억4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의약분업과 의료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6년동안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293억원 누적손실액의 자본잠식을 가져온 의료원은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인천시민들이 요구하는 다양하고 수준높은 의료욕구에 부응하면서 더구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경영개선을 통한 수익창출을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노릇이다. 더구나, 김원장은 의료원 체질개선의 최우선 방안으로 타 병원에 비해 10%정도 높은 인건비 비율 78.25%를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는 처방전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구조조정이란 노사간에 타협이 선결이고 병원이라는 특수성에 비추어 전문화로 인한 필수인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로 무 자르듯이 직원 수만 줄인다고 능사는 아닌 것이다. 인건비 비율의 문제는 환자수가 직원수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는 경영개선을 통해 환자수를 늘리고 가능한 사업을 개발하여 직원들이 일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방안을 살펴본다면 첫째, 일류대학 출신이 아니라도 실력있는 의료진 확충이 우선으로 인천의료원에 가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하는 시민의 불신을 해소해야한다.
둘째, 건강증진센타와 장례식장은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지난해 시설확충을 하였으나 방만한 운영으로 경영수지에 도움이 되지않는 상황에 이 시설들의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셋째, 병원의 창구인 응급의료센타가 의료장비는 물론 의사도 없어 119에서도 외면할 정도로 유명무실하다. 의료원의 응급실 기능을 강화시켜야 하며 노인진료, 신장투석 등 정부에서 시행하고 지원하는 많은 공공의료사업을 확대해야한다.
넷째, 직원관리에 있어 능력평가에 의한 합리적인 인사제도를 과감히 도입하고 그동안의 권위주의적이고 무사안일한 태도에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환자중심의 친절한 직원으로서의 책임감있는 근무자세로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의료원을 일반병원과 같은 시각에서 봐서는 안된다.
그동안 의료원은 인천시민을 위해 공공의료기능을 담당해왔다. 돈이 안돼서 민간병원에서 기피하는 의료보호대상자, 사회복지수용자, 행려자, 외국인근로자, 도서주민을 위한 백령병원을 운영하는 등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의 진료를 확대해오고 특히, 타병원의 의료비 상승의 견제역활을 충실히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원 스스로 환골탈태해야한다. 앞서 제시한 경영개선안에 김종석원장과 전직원이 합심노력하여 명실공히 인천시민을 위한 인천시민이 가고싶은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참여복지를 내세우는 인천시는 의료원을 잘 관리해야 하며 좋은 환경의 위치로 이전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적자 탓만 하지 말고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에 힘쓰는 의료원의 예산지원을 늘려가야 한다. 그와 함께 인천의료원에 경영의 정상화를 위한 일환으로 인천시민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같은 기구의 설치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