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 - 김진국 문화부차장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홍보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인천&아츠' 사업의 논의기구 구성이 지지부진하다. 인천시는 얼마 전, 인천&아츠 사업이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높자 인천지역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 활성화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시나 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만들어 앞으로 사업을 펼쳐가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유야무야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명훈씨의 인천에서의 첫번째 연주를 계기로 촉발한 인천&아츠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시는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이 사업에 대한 추진을 기획사에 일임했고 기획사는 인천시민의 정서를 읽지 못한 기획과 연주로 혈세낭비란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향후 100억 원의 시민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상응한 값을 해줘야 하는데, 투자에 비해 결과가 너무 초라하게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정명훈씨가 인천 연고를 내세우며 지휘봉을 잡은 APO(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다소 가벼워 보인다든지, 인천 연고라고 하면서 실제 방송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등 홍보효과를 전혀 볼 수 없는 점 등이 인천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APO는 정명훈씨나 그가 속한 기획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마땅함을 볼 때 이 사업에 대한 논의는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
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있어야 한다. APO는 인천연고라는 원칙이 있으므로 인천시향과 마찬가지로 '연고'란 값에 걸맞는 정기적인 연주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아츠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은 하루속히 이뤄져야 하는 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