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표경인지방노동청인천북부지청장
한 삼사년 전쯤 개봉한 영화로 기억된다. 흥행대박은 아니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아줌마 아저씨들은 제법 보았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거기 주인공 친구가 주인공에게 던진 질문 "너 지금 행복하니?"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던 영화속 두 인물 간의 질문을 지금 우리에게 그대로 던져보자.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당신이 사오십대라면 가족에 대한 부양책임에 허우적대면서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실업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그보다 젊다면 앞으로 그런 문제가 자신의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힘들어할 수 있겠고 혹 그보다 나이가 많다면 경제력을 상실한 무기력한 노인이라는 자격지심에 빠져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이러한 행복하지 않은 모습의 원인은 무엇인가? 영화평론가였다면 아마 '피할 수없는 삶의 무게 때문'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나는'고용에 대한 불안'이라고 좁혀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고용이 곧 생존의 문제인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삶에 대한 불안을 고용에 대한 불안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지나친 비약은 아닌 듯하니까···.
우리의 고용현실을 잠깐 생각해보자. IMF이후 우리 고용여건은 악화되어 평생직장은 이제 신화가 되었고 사오정 삼팔선 이태백 등 살벌한 언어유희 속에 우리는 쓴웃음을 짓는다. 더욱 우울한 것은 이러한 고용현실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며 그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되어 적응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변화에 부적응하는 개인의 양산과 그로인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 그것은 우리의 고용현실이자 대비해야 할 고단한 미래상이다.
앞으로 전개될 이런 호락호락하지 않는 노동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부는 신자유주의 시장만능주의나 양극화 사회에 대한 근본적 의문과 정책적 재검토와 같은 정치적 접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리 노동부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로 논의를 좁혀보기로 하겠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매일 우리주위에서 부딪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시선을 돌리자.
당신이 일자리를 찾으면서 어떻게 하면 쉽고 빨리 일자리를 구하지? 실업급여를 받아야겠는데···? 등의 생각을 한다면 나이, 성별, 장애유무에 관계없이 근처 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가길 권한다.
만약 당신이 사업을 하고 있고 그래서 쓸만한 인재를 어디서 찾나?, 회사가 힘들 때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부도움은 없나?, 직원을 새로 뽑거나 공장시설에 투자하면 정부지원이 있다던데···?등의 생각을 한다면 업종, 규모에 관계없이 고용지원센터를 한번 방문해 보자.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일자리 때문에 걱정이 되고 불안하고 그래서 "너 지금 행복하니?" 라는 친구 물음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면 역시 근처 고용지원센터를 찾길 권한다. 그곳은 고용불안을 치료하는 곳으로 일자리에 대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원센터로 건 전화 한 통이 어쩌면 당신을 행복으로 가는 문에 한 발 다가서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지원센터 ☎1544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