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화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비 1.9% 증가한데 비해 대기업은 17.7%증가하였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도 2004년 35.6%에서 2005년 32.4%로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부진은 지속적인 환율하락, 경쟁국 부상,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내외적 환경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기체와 같이 생명력을 가진 기업들이 수출을 하지 않고 내수시장만을 겨냥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수기업의 경우 시장공간의 한계 때문에 폭넓은 시장창출이 어렵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내수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눈을 해외로 돌린다면 블루오션처럼 거대하고 무한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쓴 블루오션전략에서 기업은 경쟁이 무의미한 비경쟁 시장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유혈경쟁의 레드오션을 깨고 모든 고정관념에 대해 도전하라고 제안한다.
즉, 경쟁자를 벤치마킹하거나 줄어드는 수요를 경쟁업체와 나누는 대신, 새로운 수요를 늘리고 경쟁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공간을 열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수출중소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기업의 발전과 생존 차원에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MF경제위기에서 우리 경제를 살린 버팀목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거듭한 수출기업들이다.
영원히 우수한 산업도 기업도 없다는 말처럼 해외시장은 기존 수출기업이나 내수기업 모두에게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우리기업들이 국내에서만 가능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으로의 전략적 이동을 추진한다면 확고한 경쟁우위를 가질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에서도 내수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 수출단계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고 중진공·KOTRA·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별 특화·경쟁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수출지역 다변화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초보기업에 대해서는 자력 수출역량 배양을 위해 시장조사, 바이어 알선 및 해외지사화, 외국어 전자카탈로그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유망기업에 대해서는 해외규격인증 획득지원,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 민간해외지원센터를 통한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적 발상전환으로 성공한 기업으로는 커피만이 아닌 커피 마시는 분위기를 파는 미국의 스타벅스, 어른을 위한 서커스로 대박을 터뜨린 캐나다의 시르크 뒤 솔레이유,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으로 성공한 호주의 카셀라 와인즈 등이 있다.
이들 기업처럼 우리 내수기업들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수출에 도전하여 수출기업화해 나간다면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출유망기업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