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독창적이고 수준높은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도예가 허기운선생. 인천에 적을 두고 있지만, 지역작가라기 보다는

전국작가의 한 사람으로 칭해도 손색없는 선생이 50년 넘는 생애 처음으로

국내 개인전을 열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7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수작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뽑은 30여점.

 현대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가볍거나 모방적이지 않고 고고한 품격을

느끼게 하는, 이제까지의 작품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그

크기나 형태, 색감 여러 면에서 다시한번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번 출품작중에는 자연, 인체,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물건들을 주

소재로 하면서 이들을 독특하게 결합시키거나 변형시켜 조형적 미를

나타낸 1m 내외의 대작이 주류를 이룬다. 작품이 커질수록 예술적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환상적

색과 세련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이 창작물들과 만나볼 것을 권한다.

 전시는 태토와 유약 불, 한 개의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중요하다는, 그러나 서로 조화를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 세가지

요소가 어느정도까지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가를 확인해보는

자리도 될 것이다. 작품 형태는 선생이 나름대로 배합한 흙들을 사용해

만들어졌지만 1천2백도가 넘는 불이 여러 성질의 유약과 만나 오묘한

외형을 탄생시켜 놓았다.

 선생은 92년 인천시 미술대전에서 회화를 제치고 도예부문이

종합대상을 타는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 대한민국공예대전 미술대전

10년간 연속 입선 등 각종 공모전의 화려한 수상경력과 인천종합문예회관

개관기념 초대전, 인천현대미술초대전, 인천시 초대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이력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선생은 『지난 90, 91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두차례 작품발표회를 가진

이래 국내 개인전은 처음이라 말 그대로 혼신을 다해 작품을 제작했다』며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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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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