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풀려난 동원호 한국인 선원 7명이 아랍에미리트항공(EK)편으로 9일 오후 4시42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사람은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황상기  기관장을 제외한 7명으로 8일 오전(현지시간) 케냐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와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몸바사에서 동행한 회사 간부와 일반 승객들과 함께 입국 절차를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왔으며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송장식 사장과 가족 등이 이들을  환영했다.

    최 선장은 입국장을 나서기 전 "그동안 나름대로 (아프리카에서) 고생했지만 회사와 국민의 염려와 배려로 조금 늦었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걱정하고 염려해준 국민께 감사하며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선장은 "선원들은 몸바사항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고 특별한  이상없이  모두 건강하다. 그러나 지나간 것을 떠올리면 힘들어 다시 생각하기 싫다"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리사 이기만씨는 "국민 여려분께 몸 건강히 돌아왔다고 전해드리고 싶다"며 "어머니가 연로하신데 아직 못 만나 제일 먼저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황 기관장의 근황에 대해 "몸 건강하게 잘 있다"며 "몸바사에서 배를 출항시키고 나면 돌아오실 것"이라고 전했다.

    최 선장에게 꽃다발을 건넨 송 사장은 "(선원들이) 4개월간 정말 수고 많았다. 국민과 회사 모두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은 4개월간의 억류 생활과 20여시간에 이르는 비행 탓인지 다소 지친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최 선장 등 4명은 이날 저녁 8시 대한항공편을 이용, 부산으로 내려가고 2명은 가족과 서울에 남아 휴식을 취하며 나머지 1명은 고향인 제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기관장은 새로 도착하는 기관장에게 동원호 선박 인계 작업을  마치고  이틀 뒤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원 17명 가운데 중국인 선원 3명은 6일 몸바사를 떠났고 나머지  외국인 선원들도 본인의 희망에 따라 귀국길에 오르거나 배에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호 선원 25명은 4월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가 117일만인 지난달 30일 석방됐으며 석방 6일째인 지난 5일 몸바사항에 무사히 입항했고 최 선장 등은 휴식시간을 가진 뒤 마침내 귀국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