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출범 2년째를 맞고 있다. 첫해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업진행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재단이 지역 문화의 중심 궤도에 자리잡기 위해선 안정적 재정 확보가 뒤따라야 하는데 재정 확보와 관련해 인천시와 문화재단, 시민사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올해 적립기금 60억원을 출연치 않은 시에 있다. 결국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3월 말, 안상수 인천시장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재단 적립기금을 추경예산에 반영키로 약속했다. 또 기금적립 방법 및 발전 방안에 대한 공론화장을 마련하겠다며 관련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당장 9월로 예정된 추경에 재단 적립기금이 반영될지는 미지수이다. 시 재정이 바닥을 드러낸 반면 현안사업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추경에서 재단 적립기금 예산은 각종 개발사업에 우선 순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조명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적립기금의 추경 반영은 단언할 수 없으며 당초 목표대로 2010년까지 1천억원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지만 변수가 많다”며 “당장 활용이 불가능한 기금 적립만을 추구할 게 아니라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현실적 대안이란 적립기금을 당초 1천억원에서 500억원 정도로 낮추고 나머지 기금의 이자분을 재단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재단의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시는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또 원칙대로라면 2010년까지 목표기금을 적립해야겠지만 현실은 불투명하다. 결국 매년 기금적립을 놓고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으며 재단 또한 재정의 불확실성으로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견된다. 때문에 안 시장이 간담회에서 약속한 대로 기금적립 방법 및 발전 방안에 대한 공론화장이 시급히 가동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은 코 앞에 다가왔다.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