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앞둔 도내 대학가 '일자리 전쟁'
단기성 크게 줄어 재학생 구직 어려움 
  본격적인 방학 시즌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구직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도내 대학들과 업체들에 따르면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재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왔던 업체들이 장기 아르바이트생을 더 선호함에 따라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직 사이트들에는 하루 10여건이 넘는 아르바이트생 구인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광고는 겨우 1∼2건 정도가 고작이다.
아르바이트 구인전문 사이트인 경기알바뱅크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6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장기 근속자 위주로 뽑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채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도 “재학생들은 방학만 끝나면 그만두기 때문에 새로운 인원을 확보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아 재학생들의 채용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가에는 때아닌 ‘아르바이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력을 쌓기 위한 무보수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근로도 성행하고 있다.
임모(22·안양시 호계동)씨는 “방학동안 놀고 있을 수 없어 디자인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며 “교통비만 받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재학생을 상대로 하는 구인 공고가 종종 올라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서빙이나 생산직에만 한정돼 있다”며 “학생들의 사회경험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모란기자 (블로그)moran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