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단체, 인천비엔날레 개최 속사정 해명 요구
 인천시가 억대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본보 1일자 9면, 8일자 1면)를 반대하는 ‘안티 비엔날레’가 열릴 전망이다.
 인천민족미술인협회와 스페이스 빔 등 5개 문화예술 단체들은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시와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측에 “비엔날레와 관련한 개최 배경과 추진 과정 및 내용에 대한 의구점을 해명하고 행사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행사가 강행될 경우 행사기간 동안 안티 비엔날레를 열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비엔날레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16일 열린 예산편성 시민토론회에서 시 관련 책임자가 비엔날레 개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기 곤란한 속사정이 있다’고 발언해 비엔날레와 관련한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비엔날레와 관련해 사전에 외부 전문가 영입, 토론회, 공청회 등이 없었던 이유와 ‘이야기하기 곤란한 속사정’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권경애 조직위원장은 “사업 일정이 촉박해 공식 답변은 하지 않을 것이며 안티 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상관하지 않겠다”며 행사 개최를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도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안티 비엔날레가 개최될 경우 지역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천의 대표적 국제문화예술 행사로 확대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갈등만 불러일으킨 채 대내외적으로 큰 망신거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