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예상
 

* 브라질VS가나



세계 최강VS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되었다.



기본적으로 양팀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시킨다. 화려한 기술과 양 팀 모두 창조적인 공격루트를 순간순간 만들어낸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거친 압박과 조직력이 대세를 이루는 현대 축구에 있어서 브라질과 가나의 대결은 그야말로 화려한 축구의 미학을 마음껏 느끼게 해줄 것이다.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브라질과 아프리카 돌풍 세력간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 질 뻔 했었다. 16강에서 브라질이 칠레를 꺽고, 나이지리아가 덴마크를 꺽을 경우 브라질:나이지리아의 기막힌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96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포진한 강호였다. 더욱이 스페인, 불가리아, 파라과이가 속한 죽음의 D조에서 조 1위로 살아남아 이번에야 말로 아프리카 세력의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브라질:나이지리아의 대결이 흥미를 끌었던 이유는 96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나이지리아가 브라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당시 브라질은 종료 10분전까지 3 -1로 앞서있었으나 나이지리아의 스트라이커 은완코 카누의 놀라운 활약에 3 - 3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 대결은 최고의 명승부로 남아있다. 브라질의 복수전이냐? 아니면 세계 축구 판도의 세대교체 바람이 일것이냐? 브라질:나이지리아의 대결은 여러모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었다.





하지만 이 대결은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브라질이 예상대로 칠레를 꺽어 8강에 진출한 반면, 나이지리아는 의외로 쉽게 허물어지며 덴마크에 1 - 4의 참패를 당해야 했던 것이다.



결국 브라질:덴마크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그리고 8년 후, 브라질과 아프리카 돌풍 세력간의 흥미로운 대결이 마침내 성사되었다. 가나는 에시앙, 문타리, 아사모아 기안, 아피아 등등 훌륭한 선수들이 포진하며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나이지리아 대표팀 못지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역시 호나우두-베베투 황금 투 톱과 히바우두, 둥가, 카를로스, 카푸라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했었던 98 프랑스 월드컵에 비해 피지컬 능력과 공중전에 있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물론 양팀은 청소년 축구대회 이외에는 특별하게 큰 무대에서 만나본 경험이 없지만 세계 최강VS아프리카 돌풍 세력의 대결로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 경기는 의외로 브라질의 손쉬운 승리가 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가나 전력의 핵, 에시앙이 경고누적으로 브라질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에시앙은 누가 뭐래도 가나 전력의 핵이다. 최전방에서부터 최후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믿을수 없는 활동영역을 자랑하며 가나 대표팀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공수 조율의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 에시앙. 조금의 과장도 없이 그는 가나 전력의 4,50%를 책임지는 선수다.



에시앙에 있었기에 가나의 공격이 풀렸고, 에시앙이 있었기에 기동성있는 가나의 미드필드진이 가동될 수 있었다. 나아가 에시앙이 있었기에 포 백 라인은 좀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에시앙이 없을때의 가나는 이미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토고와의 평가전에서 졸전을 거듭했던 것이 사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이들을 꿰어줄 플레이메이커가 없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맞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토너먼트를 치른 경험에서도 브라질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브라질이 초반에 기세를 잡는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대량실점도 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브라질은 일본을 상대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으며, 호나우두의 득점포가 드디어 가동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에시앙 없이 가나가 그 조직력을 더욱 탄탄히 가다듬을 수 있을지. 아니면 가나가 브라질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끌려갈 것인지. 세기의 대결은 벌써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이탈리아VS호주



운명의 장난인가? 히딩크와 이탈리아의 대결이 또 다시 월드컵 무대 16강에서 성사되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2002년 당시에도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했던 것이 사실. 그때에는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로 한국이 2 - 1 역전승을 거두었다.



히딩크 감독의 호주는 객관적인 전력상 이탈리아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광채를 빛낼 경우, 이탈리아로서는 또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전에서 3 - 1의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실. 더욱이 세계 최강 브라질의 공격을 전반전동안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다는 점이 더욱 높게 인정받는다.







히딩크 감독은 스리 백, 포 백의 변화에 유능하며, 또한 수비 조직을 가다듬는데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한국, 아인트호벤을 이끌면서 매우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재능있는 공격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낸 놀라운 카운터 어택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이끌며 월드컵 4강과 유럽 챔피온스리그 4강을 이끌어낸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대상으로도 이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는 3-4-3 시스템을 기본 포메이션으로하며 선수비 후 역습을 노린다. 컨디션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헨리 키웰과 이미 예선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케이힐, 비두카, 브레시아노의 빠른 역습에 기대를 걸 것이다.





이탈리아는 포 백 수비를 바탕으로 한 4-4-2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질라르디노-루카 토니 투 톱에 토티가 그 뒤를 받치는 공격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거기에다 세 명의 수비지향적 미드필더와 네 명의 수비라인이 탄탄한 블록을 쌓은 이탈리아의 수비는 명성 그대로 놀라운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가 물론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비에 그 전력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또한 호주 역시 수비를 강화한 후 역습을 노릴 것이므로 결국 이 경기는 선제점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이 또 다시 이탈리아를 상대로 통할 것이냐? 아니면 4년전의 패배를 설용할 것이냐? 호주, 이탈리아의 팬들. 더욱이 우리나라 축구팬들로 하여금 상당한 관심을 끌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