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 처음 출전한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16강에 올라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가나는 독일 뉘른베르크 프랑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미국을 2-1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패로 승점 6점을 획득한 가나는 이탈리아(승점  7점)에 이어 조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본선에 출전한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3개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첫 출전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한 가나는  나이지리아(1994년,  1998년),  세네갈(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서  '검은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체코, 미국 등 강팀과 함께 E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탈락이 예상됐던 가나는 세계랭킹  2위  체코와 세계랭킹 5위 미국을 잇따라 격파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가나는 16강전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최강 브라질을 맞아 8강 진출에 도전한다.

    1차전에서 체코에 0-3으로 진데 이어 이탈리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미국은 가나에 완패하면서 승점 1점밖에 따내지 못해 '거품론'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양팀 모두 지면 끝장인 절박한 사정 탓인지 경기는 초반부터 거친 파울을  주고 받는 등 격렬했다.

    그러나 가나는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뛰지 못한 미국의수비수 파블로 마스트로에니와 에디 포프의 빈틈을 파고 들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미국의 육탄 방어를 좀체 뚫지 못하던 가나는 전반 22분 미드필더 하미누 드라마니가 미국 진영에서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백패스를 가로채  만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았다.

    미국은 전반 43분 클린트 뎀프시가 다마커스 비즐리가  오른쪽에서 건네준 땅볼 크로스를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오구치 오니우가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라자크 핌퐁을 밀어 넘어뜨리는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주심이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가나 주장 스티븐 아피아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미국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거친 가나의 수비를 뚫지 못해 소득이  없었고 후반 38분 가나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얻은 프리킥이 빗나가면서  16강 티켓을 가나에 내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