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전 5이닝 6실점 부진 폐전 멍에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시즌 4승 사냥에 나섰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패전 멍에를 썼다.
김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냈으나 홈런 2개 등 9안타 2볼넷으로 6실점하고 팀이 결국 0-1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3승)째. 시즌 방어율은 종전 4.17에서 4.97로 치솟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투구수 89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로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도 볼 배합이 좋지 않아 집중타를 허용했다.
지난달 29일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에게 통산 715호 홈런을 헌납하고도 승수를 챙겼던 김병현은 3할대 중반(0.354)의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는 플로리다의 주포 미겔 카브레라의 ‘천적’임을 과시했지만 마이크 제이콥스를 막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1회초 첫 타자 헨리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병현은 1사 3루에서 제이콥스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먼저 1점을 내줬다.
다행히 4번 타자 카브레라를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 급한 불을 껐고 2회에는 알프레도 아메자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에도 제이콥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한 김병현은 4회 들어 홈런 한방에 무너졌다.
보차드에게 우전 안타, 제레미 허미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를 자초한 김병현은 아메자가에게 3점 홈런을 통타당해 순식간에 0-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김병현은 4회를 추가 실점없이 넘겼지만 5회 선두타자 어글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빅리그 4년 간 통산 4개의 홈런에 그쳤던 어글라에게 올 시즌 1호 대포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1사 후 카브레라에게 통산 첫 안타인 좌중월 2루타를 맞은 김병현은 후속 타자 2명을 범타 처리하고 공수교대 후 타석 때 대타 추 프리먼으로 교체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는 상대 선발로 나선 신인 리키 노라스코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눌리며 산발 9안타로 0패 수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