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 4당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들은 각 가정에 공보물이 도착함에 따라 지금쯤 부동표의 향방이 갈린다고 판단, 허비하는 1분 1초를 아껴 방문 일정을 대폭 늘리는 등 마라톤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거리유세중 허리를 굽혀 택시 운전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는 삼성전자 반도체 정문에서 아침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오산과 평택, 안성, 용인, 수원을 1시간 단위로 이동하며 지지층과 부동층에게 명품 경제도지사 알리기에 나섰다. 연일 강행군으로 목이 쉰 진 후보는 오산 유세에서 “여론조사와 현장의 민심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인물과 능력으로 경기도의 4년을 책임질 봉사자를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평택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해 경기도의 경제를 살리고 3만불 경기도를 만드는 것만큼은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믿음과 소신으로 인물을 평가해 주시면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 ‘평택항 조기 활성화’, ‘해양관광단지 조성’,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등의 평택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하며 ‘경제도지사’에 초점을 맞춰 남은 유세전을 마무리 하고 있다.
 진 후보측은 지명도가 높은 중앙당 당직자와 후원회원 등 외부인사까지 총 동원해 처음부터 목소리를 높여 온 ‘경제도지사 진대제’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안산 중앙역과 안산역을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하루에 도내 29개 지역에서 저인망식 유세를 벌이며 선거 전날까지 이틀간 도내 전역을 돌아볼 계획이다.
 29일 지하철과 유세차량을 번갈아 이용하며 산업현장과 재래시장을 방문한 김 후보 식사도 이동하며 해결하는 시간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산 중앙역과 안산역 출근길 인사로 시작한 김 후보는 화성∼용인∼성남∼고양∼양주∼의정부∼가평에서 마지막 민심잡기에 온 힘을 쏟았다.
 김 후보는 용인 유세에서 “분당 버금가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만들기 위해 지하철 연장구간 조기착공과 환승센터 설립에 힘쓰겠다”며 “정부의 무모한 부동산 정책이 아닌 보다 넓고 쾌적한 신도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에도 가평∼남양주∼구리∼하남∼군포∼수원∼부천 등 자정까지 마지막 긴장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정일 후보가 광명과 시흥, 부천 주요 전철역 주변에서 유세차에 올라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박정일 후보는 광명과 시흥, 부천 등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당선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지역을 선택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광명 사거리와 철산역, 역곡역, 부천역, 소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을 돌며 “정통 야당의 역사와 집권 경험을 가진 민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미 망하기 시작한 열린우리당에 표를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30일 저녁 늦게까지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주겠다는 모습이다.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가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전국택시노조 경기본부 조합원들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이날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민택련) 경기지역본부의 민노당 지지선언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는데 전력했다.
 김 후보는 천영세 의원과 함께 오전 광명 철산역 유세를 마친 뒤 시흥에서 민택련 경기본부가 주최한 민노당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드시 승리해 택시노동자들의 권익은 물론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 평택 송탄과 성남 모란시장, 안산, 남양주 소각장 반대 주민 촛불대회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주요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진보세력의 결집을 요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차떼기 정당도 용서할 수 없지만 무능한 정당도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국민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민주노동당에 투표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김현락·최갑천·유길용기자(블로그)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