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중에 가장 활기가 넘치고, 푸르름이 가득한, 이벤트의 달인 오월은 말 그대로 행사가 많다. 열거해보면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여기에 거의 모든 대학들이 축제를 하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면 금세 오월의 달력을 뒤로 넘겨야 할 것이다. 여기에 마지막 날인 5.31일은 선거의 날이다. 관심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6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으로 이어져 2006년의 여름은 한층 더 흥미롭게 보내게 될 것이다.
국민들에게 선거는 여러 가지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부터 꼭 투표를 해서 권리를 행사 하겠다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까지 개개인 마다 생각하는 범위가 틀리지만 선거는 이런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하나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큰 힘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그 힘을 이루는 국민들의 투표율은 해가 거듭해 갈수록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걱정 하지 않으면 안 될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느 연예인이 와서 흥을 돋우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유명세와 인기도에 상관없이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에 많은 인파를 해치고 서로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밀고 밀리는 경쟁이 벌어 질 것이다. 그래도 마음은 즐겁다. 같은 운동장에서 하지만 축제와는 거리가 먼 선거유세장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청중 수가 적다. 연예인에 열광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젊은이들이 유세장에서 사라져 버린 지는 오래 되었다. 그들을 선거에 참여시키기 위해 다시 그 자리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대학 축제 같은 분위기의 선거가 필요하다.
해야 할일이 많았던 오월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았다. 바로 선거가 그것이다. 문인들이 표현한 찬란한 오월을 즐거운 축제의 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웃음을 만들어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당을 떠나 지역감정을 떠나서 당선된 후보에게는 박수를 낙선한 후보에게는 격려를 하는 선거로 축제의 끝이 그러하듯이 선거도 마찬가지였으면 한다.
 /전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