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이 문 기

 며칠 전에 동기생들이 스승님을 찾아 뵜다.
 매년 이맘 때면 동기생을 만난다는 것만도 의미있는 일이었으나, 우리가 어렸을 때 온 정열을 다하여 가르쳐 주시고 지금은 곱디곱게 노년을 맞이하시는 고마우신 스승님을 찾아 뵙기로 하여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며 흥분이 될 정도로 즐겁고 기뻤다. 그러나 막상 모임 날짜를 잡고 나서 보니,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이 떠올라 참석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스승님과의 얘기, 각자 살아온 얘기 등으로 떠들썩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필자 얘기로 말머리를 돌렸다.
 그 자리에 모인 동기생 중 교직에 있는 사람은 필자만이어서 다른 해는 별로 얘기없이 지나갔는데 올해는 “스승의 날”에 학교를 쉬었다는 것에 대해 곱잖게 얘기하려 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변명도 하고 주장도 하면서 얘기하던 중 친구 하나가 금년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두달 남짓 학교에 다닌 손녀 얘기를 했다. 손녀 담임선생님이 어찌나 자상한지 알림장 내용이 학급 학생 모두에게 알릴 내용은 매일 A4 한 장에 오늘 공부한 것, 내일 공부할 것 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또 개인별로 알릴 내용은 뒷면에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알려주기 때문에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는데 자기 손녀만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여 주위에 살고 있는 손녀 친구나 가정에 알아 보았는데 한결같이 담임선생님을 칭찬하고 있었고, 손녀나 손녀 친구들 모두 선생님이 좋고 학교가 좋아서 쉬는 토요일도, 일요일도 부모가 놀이터나 유원지에 가자고 해도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 했다고 훌륭한 손녀의 담임선생님 자랑을 했다.
 그러고 나니까 다른 친구는 자기가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 교장선생님은 어느 선생님보다도 일찍 출근해 학교를 순시하고 오늘은 선생님들에게 어떤 일을 도와드릴까 궁리하여 불편함이 없이 학생을 교육하도록 철저하게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또 다른 친구는 학교 옆에 살고 있는데 저녁 늦게까지는 물론 일요일까지도 운동장에서 열심히 학생을 지도한다는 얘기를, 또 다른 친구는 선생님들이 퇴근도 안하고 늦게까지 교실의 불을 밝히고 뭣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 등 봇물터지듯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학교에 대해 자랑하듯 얘기하고 있었는데 듣고 보니까 모두 우리 경기도에 관련된 이야기였기에 필자는 그것 보라는 듯이 자세를 바로 하고 경기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 애기를 듣더니 모두들 “과연 경기교육이 우리 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있구나”라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바로 이런 선생님들이 우리 희망 경기교육을 일구는 희망이 아닐까?’ 말없이 자기 위치에서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우리 교육은 아름답고 탐스런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교직에 몸담아 한 평생을 살아온 필자에게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용기를 내어 모임에 참석하기를 정말 잘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경기교육은 우리 나라의 어느 시·도보다 거대한 교육 조직으로 200만명의 학생을 육성하고 있으며, 김진춘 교육감님을 주축으로 교원 10만 명이 합심하여 ‘희망 경기교육 실현’으로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심혈을 다 하고 있다. 또한 학교 지원이나 장학도 교실수업 개선, 교실수업 혁신에 중점을 두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비록 스승의 날에 촌지문제로 학교가 쉬어야 하고, 안전사고나 체벌 등 학생 생활지도 문제로 일부 선생님들이 곤욕을 치루며, 한 두 선생님의 실수나 잘못으로 전체 선생님이 매도 되는 것은 심히 가슴아픈 일이지만, 밤 늦도록 불을 밝히고 학생 교육을 위해 연구하는 선생님, 운동장에서 추위나 더위도 이겨가며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 일요일도 없이 청소년 단체나 특기적성 교육을 위해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열심히 지원해주고 도와주며 격려해주는 교장선생님, 학생을 내 자식 돌보듯 자상하게 열심히 지도해서 일요일에도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학생이 있는 교육! 이것이 바로 고객만족 교육이고, 고객감동 교육이며, 교육혁신이고, 희망 경기교육의 ‘희망’이 아닌가!
 행복한 오월이다. 희망차다. 밝은 경기교육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뛰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