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개·상표·위조방지표지까지...
 중국에서 시판 되는 양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짜일 정도로 가짜로 판을 치면서 가짜 양주 생산이 ‘산업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스창빠오(市場報)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국가공상총국이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청뚜(成都)·항저우(杭州) 등지에서 유통 되는 양주 4종을 검사한 결과, 가짜가 23종으로 전체의 57.5%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가짜 양주의 90%는 병마개와 상표는 물론 위조방지 표지까지 정교하게 위조돼 소비자들이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게 돼있다.
 외국에서 수입한 양주는 뭔가를 고려해 빈 병을 회수하지 않는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바나 음식점에서 마신 고급양주의 빈 병은 어디로 가는가?
 “바는 모두 고정된 양주 공급자가 있어요. 빈 병을 전문적으로 회수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데, 그들은 보통 양주 공급자입니다. 음식점의 빈 병은 병 세척공장에서 회수해 갔다가 다시 가짜 양주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넘어가지요.”
 바에서 쉐이커로 일하는 장(張)씨의 설명이다.
 실제 베이징의 고물상들을 두루 다니며 조사한 결과 확실히 고물시장에서 양주 빈 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몇 년 동안 고물상을 해오고 있는 왕(王)씨는 “양주 빈 병은 돈이 되지만 회수가 안돼요”하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바를 경영하는 한 업주에 따르면, 가짜 양주 제조는 상표 전문 공급자, 전문포장, 운수 심지어 빈 병 회수와 병 세척에 이르기까지 분업이 명확한 일조의 ‘산업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양조장에서 사온 염가의 식용 알코올에 음료 등을 섞은 후 술집이나 바, 음식점 등에 정품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정품 한 병 값은 출하가격 160위안(한화 1만9천200원)에다 각종 세금을 합치면 적어도 200위안 정도인데, 가짜 양주공급업자가 제시하는 도매가격은 한 병당 100위안에 불과하다.
 국가공상총국의 조사에 따르면, 가짜 양주는 관리자 소홀한 전문시장이나 도매시장 또는 직접 배달을 받는 바나 음식점일수록 가짜가 많지만,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고급 호텔이나 슈퍼마켓·백화점 등은 가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www.beijing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