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파동
조덕현 서울대 생명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봄이 되어 몽고지방에서 불어오는 미세 먼지가 전국을 덮어 뿌옇게 만들고 있습니다. 점점 날이 가면 갈수록 황사(黃沙) 농도가 짙어가고 있습니다. 날씨에 이어 뉴스에서도 농도가 짙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에 거세게 불어 닥친 ’황사(黃思)’가 있지요? ’황 우석교수’ 사랑하는 사람들이 종종 거리에서, 호프집에서 황사라는 말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듣곤 합니다. 문PD가 뭔가 할말이 있어서 과감히 베팅을 한 것이고 밝힐 것이 있어서 한 행동이라는 이야기가 울려오며 가만히 귓전으로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올 초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발행되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황우석 교수 논문 파동과 관련해서 맞춤형 줄기세포 2005년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미국인을 해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언론에서만 소나기 피하듯이 조사받는 시늉만 하고 끝내 무마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못된 짓은 다 하여도 미국 당국에 인도되면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난다는 논리하고 다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역시 세계의 이목이 있고 집중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조사하는 통과 의뢰 수준으로 언론이 잠잠해 질 때 까지 기다리기 위한 방편으로 조사를 하는 듯 한 자세가 보입니다.
또 한부류의 다른 사람들, 황 교수가 잘 나갈 때는 옆에 붙지를 못해서 안달이 난 수많은 사람들 특히 정·관계, 학계 사람들, 하루아침에 태산이 무너지듯 하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나 몰라라 안면 바꾸어 제 살길 찾기 바쁜 모습이 씁쓸합니다. 특히 대표적으로 이름을 올린 저자들이 눈에 띕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 이창규 교수, 안규리 교수,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 윤현수 한양대 교수,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그리고 모 대학 총장 등등.
여기에서 잠시 수정란 줄기세포가 바뀐 양쪽 경위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황 교수측은 "김선종이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미즈메디측 김 연구원이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울대 연구실로 가지고 와서 황 교수팀이 만든 복제 배반포 단계의 세포 덩어리에다 끼워 넣어 배양했다고 했습니다. 황우석 교수측은 김선종 연구원이 세포를 바꿔치기 했고, 자살기도도 그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윤현수 한양대 교수(전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 소장)는 "바꿔치기가 됐다면 황 교수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인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지난 해 12월 28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김 연구원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없으며,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면 황 교수측의 누군가가 김 연구원 몰래 했을 것’이라고 자작극을 주장했습니다.
윤 교수가 자작설을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황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서울대 연구팀과 미즈메디병원의 연구원들은 아주 자유롭게 왕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손쉽게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가 서울대 연구실로 흘러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가 바뀌었는지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된 사람들이 미국인이 몇 명이며 한국인이 몇 명이며 주동자가 누구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가만히 세어보면 아무리 귀화를 했다 해도 핏줄은 어디 가겠습니까? 한국인 피를 받은 사람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형국입니다. 거기에 오로지 유태인 한명. 백인이라고는 눈씻고 찾을려고 해도 없습니다.
우리끼리 싸워 미국인 좋은 일 시키는 꼴이라니 통탄하지 않은가요? 쉽게 분열하고 이기주의 근성에, 가지고 있는 냄비 근성이 우리나라 민족성을 망치는 지름길이지요. 미국인들 아무 손도 대지 않고 그야 말로 손 안대고 코푸는 격 아닌가요, 우리 연구원이 돈만 주면 빼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되었으니 60년대 못살았던 시절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나요.
이제는 줄기세포를 객관화해서 보아야 하겠습니다. 너무 황우석 교수에 매달려 공황을 맞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줄기세포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제2, 제3의 황우석 사태를 막는 길이라 보고 그 분이 이야기한 줄기세포로 몇 천만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그 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조덕현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