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면 이 사회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없이 일가족이나 여성들만 골라 둔기로 때려 살인을 밥먹듯 하는 가 하면 강도, 강간, 학교폭력, 어린이 성추행, 자살, 이혼 등 온통 사회와 가정이 무너지는 듯한 보도 일색으로 도배돼 겁이 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애정결핍증으로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효 사상마저 실종된 가운데 존경받는 스승이 없고 노인과 어린이들이 거리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나무라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래서는 건강한 사회와 가정을 기대할 수 없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사회와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을 들여다보면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이런 날들을 맞아 전국 각지와 학교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갖고 기념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기념일의 의미는 퇴색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니 답답하다.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에 굶주리고 있다. 여기에 스승과 제자의 믿음이 무너져 불신이 커가고 있는 가 하면 학교폭력으로 어린이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산업사회로 들어선 이후 물질적인 생활수준은 크게 향상되었으나 사회와 가정의 윤리의식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부모와 자식관계,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갈등, 스승과 학생간의 신뢰도가 일그러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질만능시대 속에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없고 노인들은 불안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 편안할 리 없다. 이래서는 가정의 달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현대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회는 가정에서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존경받고 폭력없는 학교를 세우는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정과 학교는 사회의 중심이다. 정통적인 가정윤리와 도덕을 회복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우리 모두 가정의 날을 맞아 가족과 사회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어린이와 노인들이 보호받고 스승이 존경받는 날이 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