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술품 시장에 거품 경고가 내려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폐막된 제3차 국제화랑박람회에서 중국 미술품 애호가들의 고조된 관심 속에 어떤 작품은 50만달러를 넘어서는 가격에 계약이 됐으며 지난주 소더비 경매에서는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한 중국인 창위(常玉)의 유작 ‘화중군자(花中君子)’가 363만달러에 팔렸다.
 또 그 이전에 개최된 소더비의 ‘아시아현대미술품’ 경매에서는 중국 화가인 장샤오강(張曉剛)의 인물화가 98만달러에 매각됐다.
 소더비 유럽.아시아지역 책임자인 후카이(胡凱)는 “세계적으로 중국 미술품에대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시장의 과도한 열기는 위험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문화부 문화시장발전중심의 후웨밍(胡月明)은 “중국 예술품시장이 오랜 시간 홀대를 받다가 개혁·개방 이후 비로소 발전하기 시작했다”면서 “90년대말 주식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예술품시장이 점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예술품시장은 화랑 중심으로 형성되는 1급 시장과 경매방식이 주를 이뤄는 2급 시장으로 나눠지는데 최근 이런 구분이 없이 작품이 직접 화실에서 경매시장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 있는 한 화랑의 관계자는 경매회사로서는 좋은 작품을 경매에 올리려고 하지만 작품 부재로 외국에 나갔던 작품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경매회사가 경매가를 부추겨 값을 올리는 사례도 허다해 시장에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의 작품 소장가인 장융린(張永林)은 일부 소장가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같은 수법으로 단기간에 한 예술가의 작품가격을 부추겨 막대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품은 생산에서 시장에 나오기까지 신뢰의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 그 원인의 하나는 정부가 예술품 시장을 시장행위로 간주해 간섭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중국 문화부는 2004년 이후 건전한 화랑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화랑’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후웨밍은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할 수는 없으며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최소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