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고공점프 등 80분간 현란한 몸짓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박스오피스 1위에 뛰어오른 ‘점프’가 인천시민들을 찾아온다.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진행하는 ‘코믹 마샬아츠 퍼포먼스’(Comic Martial Arts Performance)인 점프는 오는 4월 6일∼23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열정의 무대를 피워낸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마샬아츠는 동양에 기원을 둔 태권도, 쿵후 우슈, 유도 등의 무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에선 화려한 신체동작과 동양적 신비함으로 비쳐져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경쟁력 있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넌버벌 퍼포먼스는 타악, 리듬, 댄스,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등으로 나뉘어지나, 우리 나라에선 ‘난타’와 같은 타악 퍼포먼스가 주류를 이뤄왔다. 최근 마샬아츠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선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동작만 반복할 뿐 무술과 아크로바틱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거나 드라마적 양식에 너무 얽매이다가 퍼포먼스의 기본적 재미를 놓쳤다는 혹평이 따랐다.
 점프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아크로바틱과 흥겨운 음악, 코믹 드라마를 무술이란 소재에 접목한 마샬아츠 퍼포먼스의 종합판이다. 태권도, 태껸, 쿵푸 우슈를 버무린 아찔한 아크로바트 묘기의 현란함에 요절복통 별난 무술가족의 드라마가 신나는 음악의 선율에 따라 흘러간다.
 점프엔 평소엔 힘 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인 할아버지, 태권도 고수인 자상한 아버지와 격파왕 어머니, 술과 연애하는 취권의 대가 삼촌이 등장한다. 유연한 무술을 자랑하는 새침한 딸, 안경에 대단한 비밀을 가진 청학동 총각과, 무술엔 일가견이 있지만 어딘지 어설퍼 보이는 두 명의 도둑도 주요 인물이다.
 이들은 ‘별난 가족과 도둑의 좌충우돌 대결’이란 구도에서 코믹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피워낸다. 80분의 공연 동안 관객들은 포복절도한 웃음을 맛 본다. 와이어나 그 어떤 보조장치 없이 펼쳐지는 현란한 공중돌기와 4m 이상의 고공점프는 점프만의 개성이다. 관객을 무대로 불러 ‘무술의 고수’로 키워주는 이벤트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 3만 원. ☎(032)420-2027∼8, 424-9123
 
외국인이 본 점프
 ‘한국의 놀라운 힘’(The Sunday Times)
 ‘고도로 훈련된 배우들이 놀랍고도 코믹한 무대를 선사한다’ ‘적절한 시점에 유머가 튀어나오도록 한 재능이 뛰어나다’(The Fest Festival)
 ‘당신이 친구와 가족들을 이 공연에 데려가면 그들 모두가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The British Theatre Guide)
 ‘아무 생각 하지말고, 와서 즐겨라’(The Scotsman)
 2005년 8월 22일∼24일 세계 최대 상업 공연 마켓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점프’는 프린지 티켓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프린지 페스티벌 관계자 루이스 찬탈(어셈블리 공연기획실장)은 “첫 에든버러 참가작 중에서 이런 성적을 거둔 작품은 없었다”며 “2006년엔 에든버러 프린지에 어셈블리 극장 차원에서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전 세계 최고의 공연만을 무대에 세우는 런던 ‘피콕극장’에서 점프는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피콕극장은 320년 역사의 새들러스 웰즈가 운영하는 곳.
 새들러스 웰스의 알리스타 스팔딩 예술감독은 “점프는 웨스트 언더에서 스텀프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비언어극”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15개 국 해외투어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