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인기 타고 결혼용품 등장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를 타고 중국에 한복 바람이 불고 있다. 한복이 한국요리에 이어 또다른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한복 열풍은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뜨겁다.
 명품 매장과 호화 결혼용품점이 즐비한 상하이(上海)의 번화가 화이하이(淮海)로에선 요즘 한복을 입고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본디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 많은데, 최근 한복이 새로운 ‘촬영용 의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보통 2천~4천위안(한화 26만∼52만원)에 결혼 기념사진 20장을 담아 주는 앨범에는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4장 가량 들어간다. 한복을 결혼 기념사진 의상으로 내놓은 한 상점 주인은 “한복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상과 디자인은 볼수록 예쁘다”며 “예비부부 뿐만 아니라, 그냥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화이하이로의 상당수 결혼용품점은 한복을 진열장 한가운데 내걸고 있다.
 최근엔 어린이용 한복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장금이의 깜찍한 연기에 매료된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한복을 입히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대장금’에 나온 왕실의 화려하면서도 중후한 의상에 반한 노년층도 많다고 한다. 한국어 생활주간지 ‘상하이경제’의 한 기자는 “앞서 ‘여인천하’, ‘명성황후’ 등 한국 사극이 중국 안방극장을 찾았지만, 그땐 이렇지 않았다”며 “‘대장금’ 방영 이후 일반인들한테까지 한복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한복 열풍의 진원지는 지난해 9월 후난(湖南)텔레비전을 통해 중국에 소개된 ‘대장금’이다. ‘대장금’은 2억명 가까운 중국인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대장금’이 방영 되는 시간대에는 텔레비전 채널 선택을 둘러싸고 가족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다툼이 지나쳐 파경 직전까지 갔다는 부부도 있다.
 한복에 앞서 한류를 이끈 한국요리의 인기도 여전하다. 상하이의 한국 식당 ‘수라원’을 찾은 한 20대 중국 여성은 “요즘 남자친구와 함께 ‘대장금 요리’ 맛보기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남자친구는 “덕분에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상하이에는 ‘대장금’, ‘신대장금’, ‘신장금’ 따위의 간판을 내건 한국 음식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www.shanghai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