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성, 술집 종업원 연상 거부감 표출
 우리나라에서 미혼여성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아가씨’라는 호칭에 대해 중국여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마디로 부정적이다. 중국은 아가씨를 샤오지에(小姐)라 부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가씨가 중성 명사 또는 술집 종업원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일부 여성들의 불만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춘제(春節·설날)을 앞두고 베이징 중심가에서 18세부터 35세 이르는 60여명의 여성보행자들을 대상으로 ‘아가씨’로 불릴 때의 심리를 조사한 결과 약 40%의 여성이 이 호칭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특히 그 중 20%의 인터뷰 대상자는 이 호칭에 대해 반감이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10%의 인터뷰 대상자는 이 호칭에 대한 반감이 심해 그 자리에서 분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젊은 여성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여성들의 명칭은 그래도 아가씨가 1위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시 아가씨(小姐), 여사( 女士), 처녀 (姑娘), 누나(大姐) 등의 호칭을 열거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아가씨’로 36.7%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여사’,‘누나’순이었다. 조사 중 많은 사람은 ‘아가씨’는 반감을 일으키지 않으나 호칭시 장소와 말하는 사람의 태도, 어투를 중요시 할 때가 많아 만약 상대방이 나쁜 의도로 말할 때는 불쾌한 생각이 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 사회학과 샤쉐란(夏學蘭)교수는 “‘아가씨’는 원래 ‘성결’한 뜻으로 사용됐는데 현재 개인업종에 의해 ‘더럽혀져’ 이런 업종에서 이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중지해 ‘아가씨’의 진면모를 돌려줘야 한다”고 최근 이색제기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거부터 중국에서의‘아가씨’ 호칭 변화는 어떻게 해왔을까? 
 ‘아가씨’는 송원나라 시기부터 시작해 지위가 낮은 여성에 대한 호칭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해방 후, ‘문화대혁명’이 끝나기 전까지 사람들은 계속 ‘아가씨’라는 호칭을 사용해 왔다. 이미 사람들의 전통 관념 속에 ‘아가씨’는 응석받이, 놀기 좋아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층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서구사회 젊은 여성의 대명사인 아가씨가 중국에서의 자리매김을 잘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베이징=정준성특파원 jjs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