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대희 발반사요법가 (장신대 자연치유아카데미 교수)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그렇겠지만 ‘웰빙’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면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여기고, 몸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풍조가 만연한 현실이다. 물론 좋은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 유지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운동이든 섭생이든 철저하게 습관화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어렸을 때, 특히 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청소년들의 건강과 발 관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고 그에 따른 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발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들이 적잖이 들려오고 있고 관련 산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발 건강 관리 강좌를 실시하다 보면 많은 주부들이 가족 건강, 특히 자녀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강한다고들 말한다. 따뜻한 부모사랑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사랑스런 자녀들의 발을 정성껏 만져 주는 것이 아닐까? 그보다 앞서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바른 자세, 바른 습관을 가지려 노력한다면 장래에 생길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청소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가볍고 발랄하게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할 아이들이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구부정하게 터벅거리며 팔자걸음을 걷는다던지, 허리가 휜 채 삐딱하게 신발을 끌며 걷는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신발을 끌고 소리를 내며 걸으면 어른들께 꾸지람을 듣고는 했다. 신발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며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기면 발을 형성하고 있는 뼈들이 변형되기 때문에 몸의 기초를 이루는 발이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게 된다. 슬리퍼와 하이힐, 통굽 신발은 발을 변형시키는 대표적인 신발이며 청소년들에게는 바닥에 쿠션이 있고 발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가 적합하다.
먼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바르게 걷는 것을 습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 때에는 발바닥의 뒤꿈치가 땅에 먼저 닿게 하고 발 중앙부위를 지나 발끝으로 가볍게 차내듯이 걷는다. 적당한 보폭을 유지하도록 하며 시선을 5~10m 정도 앞을 바라보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팔을 크게 저으며 걷는다. 두 발의 모양은 11자를 유지하고 무릎이 약간 붙는 듯한 느낌으로 스치듯 걷는다.
다음으로 발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발에 좋은 평소 습관으로는 잠들기 전, 소금을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15분 정도 담가 두는 것이다. 이런 습관만으로도 피로회복은 물론 심하지 않은 무좀이나 습진, 발냄새 등은 가볍게 해결 될 수 있다. 잘못된 보행 습관이나 과체중으로 인해 생긴 굳은살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필히 제거해야 하는데 제거 시 무리하면 상처가 나게 되므로 전문 도구를 사용하여 제거해야 한다. 발에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피로를 풀어 주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간단한 발 마사지를 하는 것이 효과를 더해 준다.
엄지발가락 부위는 두뇌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학습효과를 높여주고 집중력을 강화시켜 주므로 수시로 자극하는 것이 좋다. 발뒤꿈치는 성장을 도와주는 부분이어서 꼭꼭 누르며 강하게 자극해 주는 것이 좋고, 하루 종일 곱아 있는 발가락 부위는 기지개를 켜듯 밀어서 올려 준다. 발 안쪽에 형성된 아치 부분은 소화 기능에 해당되며 소화 기능이 약할 경우 이 아치 부분을 주먹으로 쓸어 내려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변비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아치가 무너져 내린 평발은 건강에도 해로우므로 튼튼하게 해 주어야 한다.
발바닥 중앙 부분에 움푹 파인 용천 지점은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므로 지그시 자주 눌러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전체를 눌러주고 가볍게 두드려 주면 신체 오장 육부가 자극을 받아 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다. 또, 발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면 몸의 면역 기능이 상승하게 되며 척추측만, 요통 등이 방지되어 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로부터 ‘발은 제2의 심장’ 이라 하여 발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 져서 심장의 기능을 도와준다고 했으므로 발을 만져 주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몸에 이로운 방법임을 확신한다. 노인들의 발을 지속적으로 살펴 본 결과, 발의 청결 상태가 양호하고 발의 형태가 온전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 어려서의 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많은 것을 교육시키고, 경험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건강에 대해서는 타성에 젖어있거나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자녀들의 걸음걸이, 자세 등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며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며 건강관리를 습관화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건강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를 바라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그들이 미래의 우리 사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