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이 부족하다지만 기능·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기계나 토목 등의 전공은 회피하고 오로지 컴퓨터 관련 과목에만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학진학을 1차적인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고학생들의 대학진학을 탓할 수는 없다. 기술이란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인재들의 배출은 현장에서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진학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조차 현장을 선호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갈수록 현장 인력이 고령화가 되면서 A 업체의 경우 10년 전 가끔 보이던 20대 초반이나 30대 인력이 이제는 평균 연령 40∼50대로 크게 상승한 상태다.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보니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기술직 회피는 이른바 ‘스타급’의 모델이 없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자격증 따고 신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사회의 자랑의 아닌 단지 개인의 자랑에 그치는 것이다. 이른바 매년 몇 안되는 ‘명장’들이 전국적으로 선정되고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공적인지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렇고 보니 기술직의 최고 명예인 ‘명장’에 어떤 젊은이가 도전할 것인가.
얼굴이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남을 잘 웃기는 이들에게는 앞다투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만 자신의 기술을 묵묵히 갈고 닦는 이들에게 무관심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기술직의 소외 현장 타개를 위해 인천지역 한 ‘명장’은 답답한 심정에 넋두리를 털어놓았다.
“기능·기술직 젊은이들 가운데 얼굴도 예쁘고 잘생기고 일도 잘하는 사람들을 선발해 인터넷 ‘얼짱’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관심 좀 가져주지 않을까요?”
‘얼짱’이란 이름이 젊은 현장 기술인들 보다 사회적인 관심과 조명을 더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푸념인 것이다.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한다는 젊은이들을 나무라는 말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어느 누가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겠는가. 이제, 3D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현장 기술인력들의 중요성을 사회 스스로가 솔직히 인정해야 할 때다./이은경기자 (블로그)bu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