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동양에서는 채소로 여기나 서양에서는 과일로 취급된다. 딸기가 초본식물이냐 다년생의 과수이냐의 인식차 때문이다. 딸기 재배의 역사는 다른 야채에 비해 비교적 짧다. 1368년 프랑스에서 야생 딸기를 시험포로 옮겨 재배한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그후 독일 영국 네델란드에서 재배가 시작되었는데 주로 궁정이나 수도원에서였다.
 그러나 현재 재배되고 있는 딸기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두종류로 귀결된다. 하나는 신대륙에 자생한 굵은 버지니아 딸기요 또 하나는 남미 원산의 칠레산 딸기이다. 버지니아 것 보다 조금 더 크다. 이것이 신대륙에 건너온 영국 프랑스인들이 유럽으로 가져가 교배한 것이 오늘날 재배종의 선조가 되었다. 이것이 다시 19세기초 미국에 건너갔다.
 이것으로 품종개량을 시작 남북전쟁 이전의 1850년대 윌슨이라는 생산성 높은 품종이 탄생했는데 뉴욕에서 크게 인기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미국의 동부에서 시작한 딸기 재배가 서부개척사와 함께 서진 지금은 캘리포니아가 세계최대의 딸기 산지가 된 것이다. 기온의 차이가 적어 연중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딸기의 생육은 섭씨17∼20도의 온화한 기후를 좋아하나 추위에도 강하여 밭에 짚을 덮어주면 얼지 않고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도 오늘날 온실재배가 성하여 사시사철 싱싱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겨울에 구경하기 힘들다고 해서 ‘동짓달 개딸기’라고 했는데 이제는 의미가 없게 되었다. 완숙한 열매는 아침 이슬에 젖어있을때 따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논산과 경남 삼랑진이 유명하다지만 예전에 딸기라고 할 것 같으면 단연 수원이었다. 서울농대 캠퍼스의 뒷편에 푸른지대라 이름하고 신품종을 대량으로 재배 국내에 명성을 떨쳤었다. 이것이 노송지대 인근에까지 확산되어 시즌이면 경향각지의 아베크들이 찾아왔었다.
 내년부터 외국산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었다고 한다. 겨울철에도 먹을수 있었던 딸기를 우리 것으로 알았으나 남의 것이란다. 국산 딸기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