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 담배의 해독을 말할 것이 없다. 담배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실내에서는 금연이요 곳곳에 흡연 장소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값이 비싸면 담배를 피우지 않으리라 여겨 담배값을 올렸지만 이전부터도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이 많았다.
 애연가들에게 담배를 끊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입이 심심할때 마다 주전부리를 하고 심지어 약을 먹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성공했다는 사례를 별로 들어보지 못한다. 마음 한번 단단히 먹으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그러나 그렇지가 못하다. ‘톰쏘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이런 익살을 한 적이 있다. ‘금연 처럼 쉬운 것은 없다. 나는 백번이나 담배를 끊었으니까…’ 이것은 그가 담배를 끊으려고 결단은 많이 했어도 결국은 끊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담배와 폐암과의 관련설이 처음 나온 것은 1929년이다. 영국의 리킨튼이 ‘폐암의 원인으로서의 흡연’이란 논문을 발표한 이래 지금은 아예 단정적이 되었다. 담배의 해독에 대해 겁주는 이야기는 많다. 몇해전 미국에서는 그해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43만명으로 예상했었는데 그중 13만명이 담배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경우 폐암으로 인한 치사율을 85% 줄일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성인들도 마다하는 담배에 어째 청소년들이 빠져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건 어쩌다 호기심에서 한모금 빨아보는 정도가 아니다. 발육기에 있는 나이에 담배의 해독은 심각하다. 그런데도 담배를 쉽게 지니고 다닌다. 흡연소년들의 담배구입은 물론 연초소매소나 자판기에서이다. 일찍이 부천시에서는 담배자판기 배척 캠페인을 전개한 일이 있었는데 이것은 지속적으로 확산해야 했었다.
 계양구 관내 중학생중 30% 가량이 ‘흡연하는 친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양반의 담배 시중 드는 종을 연노(煙奴)라고 했는데 어른도 헤어나지 못하는 구렁에 무엇 때문에 어려서부터 빠져 드는가. 이것이야 말로 담배의 노예-오늘날의 신 연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