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오아시스의 어머니 `시르다리아'-7.천마의 고향을 찾아서
 돌을 밟으면 자국이 나고, 전견박부(前肩膊部)에서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1천 리를 달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사장군 이광리가 대원국을 점령하고 한혈마인 천마를 가져오자 한무제는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지어 칭송했다.
 
 천마가 오네 서극에서 오네
 만리를 넘어 중국으로 돌아오네
 신령한 위엄을 이어받아 외국을 항복시키니
 유사를 건너 모든 오랑캐가 복종하네.
 
 한무제가 천마를 얼마나 애지중지하였는가를 위의 시 한 편으로 알 수 있다. 한혈마는 피부 밑에 서식하는 기생충에 감염되어 피를 땀처럼 흘리는 말이기도 한데, 이를 소유하는 것은 마치 하늘의 축복을 받은 증표로 생각하기도 했다. 고선지 장군의 말도 한혈마인 천마였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장안으로 돌아왔을 때, 시성 두보가 ‘고도호총마행’이란 시를 짓기도 했다.
 
 안서도호의 푸른 호마
 이름을 날리고 별안간 동으로 왔네
 전장에서는 당할 자 없었고
 주인과 한마음으로 큰 공을 세웠네
 (중략)
 장안의 장사들이야 감히 타보기나 하랴
 번개보다 더 빠른 걸 세상이 아는데
 푸른 실로 갈기 딴 채 늙고 있으니
 언제나 서역 길을 다시 달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