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서리
따갑게 등 떠미는 햇살
돌무더기 성큼성큼 건너
가파진 언덕배기에도
우-우-



저리 환호하며 내려오는 가을



도란도란 스쳐가는 길손따라
비탈진 능선아래로
애타게 실려보낸
가슴아린 메아리
우-우-



산 이마
차가운 바람에 휘청일망정
맺힌 마디 곧게 세우고
아픈 목울음으로
우-우-



그리움 마저 사위어
하얀 너울로 토해내는
꺾이지 않을 눈부신 몸짓
빈자리 가득 채워주는 질긴 숨결
우-우-

                 / 최경선 cksun10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