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예고 없이 닥쳐오는 수많은 사고의 위험들이 있지만 많고 많은 사고 중에서 화재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끔찍한 사고이다. 하지만 미리 예방하고 초기 대처만 잘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재를 발견하면 주위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소화기이다. 이렇듯 집안에 소화기 한 대 이상은 꼭 비치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들 상식으로 알고 있고 그 필요성을 느끼지만 소화기를 판매하는 업체에 선뜻 찾아가서 구입하기도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작고 귀여운 소화기가 뿜어내는 위력은 초기화재에 놀라운 진화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런 소화기도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막상 화재가 났을 때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는 대부분이 축압식 분말 소화기이다. 이 소화기에는 일반화재 유류화재 전기화재에 두루 쓰일 수 있는 분말 약제가 들어 있고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 레버를 눌렀을때 내부에 충전된 질소 가스의 압력에 의해서 분말약제가 분사되는 방식으로 보관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주어야 한다.
첫째, 바닥의 받침대 위에 올려 놓거나 벽에 걸어놓아 눈에 잘 띄도록 하고 불이 나면 대피할 것을 고려하여 출입문 가까운 곳에 비치해야 한다. 또한 물이 닿는 곳이나 섭씨 30도 이상의 더운 곳에 놓아서도 안된다. 둘째, 축압식 소화기에는 압력계기가 붙어 있는데 바늘이 녹색 정상 위치에 있는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고 특히 분말소화기는 분말이 굳지 않도록 6개월에 한번 이상 거꾸로 들고 흔들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말소화기는 방출할 때 밀가루 같은 먼지가 많이 날려 눈이나 코에 들어가면 맵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요즘 결혼이나 이사가 많은 철이다. 이런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집들이를 하게 되는데 집들이 선물로 예쁜 꽃이나 필요한 생필품을 사가는 것도 좋겠지만 가격이 저렴한 가정용 소화기 한 대도 선물로 곁들여 가지고 간다면 다가오는 겨울철의 화재예방에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문영현 남동공단소방서119구조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