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의 단편 ‘날개’는 이렇게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나’는 아내와 전혀 이질적인 의식의 관계로서 언제까지나 결합할 수 없다. 그리고 모순 덩어리의 생활에서 늘 좌절감에 빠져든다. 그러나 ‘나’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고 외친다. 역시 ‘나’는 천재였던 것이다.
 우리말 사전에서 천재는 ‘날 때부터 갖춘 재주’ 혹은 그러한 사람으로 되어있다. 그러니까 선천적으로 보통 사람에 비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천재를 유전성과의 관계를 놓고도 논의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터먼은 지능검사로 천재를 규정하자고 제안한다. 즉 지능지수 140이상을 천재로 규정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능지수 140이상의 어린이를 조사했더니 가정이 안정되고 부모의 교양이 높으며 본인도 지능뿐 아니라 건강과 정서성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요 만들어진다는 교훈이 우세하다. 그것도 본인의 노력과 근면 인내로 육성된다는 것이다. 해밀턴은 ‘천재는 근면의 결과’라 했으며 괴테는 천재를 ‘노력의 발명’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로댕은 ‘천재는 존재치 않으며 다만 공부가 있을뿐’이라고 했다.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일뿐’이라는 명언은 유명하다.
 최연소 대학생 송유근 어린이도 그랬다. 그는 이미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학 합격증서를 받고 기자와 만난 부모의 답은 역시 노력이었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12∼14시간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본인의 노력이 천재성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리고 천재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고도 했다.
 천재소년 송유근군이 만7세 8개월의 나이로 인하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는 보도이다. 앞으로 그는 1대 1의 강의 등록금 전액면제 그리고 기숙사 제공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많은 학교중 인하대학을 택하게 된 이유를 어떻게 지원해 주겠다는 제안보다 어떻게 키우겠다는 점을 주목 선택했다고 부모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