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11억 달러를 돌파하던 인천지역 수출이 9월 들어 10억 달러대로 하락했다.
 또 수출 기업들도 4·4분기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는 등 수출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지부장·이재형)가 20일 발표한 ‘9월 중 인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0억7천5백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4.9% 증가했고 9월까지 누계는 96억7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이어진 11억 달러 돌파 행진이 다섯 달 만에 제동이 걸리는 등 수출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 하락은 그동안 높은 신장세를 지속해왔던 중화학제품의 증가세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T제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라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중화학제품의 경우 증가세가 점차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물성 연료(-47.2%)와 석유화학(-23.8%), 철강제품(-22.1%)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수출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수출지역별로도 중동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9월 보다 -17.3%로 감소세를 나타냈고 지난달 40%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냈던 대 아시아 수출이 12.3%로 급격히 낮아졌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25.1% 증가한 13억8천1백만 달러로 수출용과 내수용이 각각 18.9%, 26.8%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비철금속제품 258.5%, 산업용 전자제품 143.8% 등 지난해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인천지역 기업들의 4·4분기 수출경기실사지수(EBSI) 전망치는 95.6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 100을 밑도는 등 극심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국 위엔화의 지속적인 절상 움직임과 원화 평가의 불안이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유가 고공행진 지속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가격경쟁력 약화로 개도국들에 의한 시장잠식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예상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지수와 자금사정 지수가 88.9, 82.5 등으로 조사돼 투자부진과 자금확보 곤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9월 중 인천지역 무역수지는 3억6백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이은경기자 (블로그)bu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