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보리멸 가을 망둥이’라고 한다. 그만큼 가을은 망둥이의 철이라는 뜻이다. 가을이 되면 하구 근처 만안에 몰려든다. 이때가 서해안 일대의 망둥이 낚시의 제철이다. 망둥이는 우리나라 해역뿐 아니라 지구상 어느곳에서도 서식한다. 어느 수역에서든 순응하는데다 식욕 또한 왕성하고 생활력이 강하다.
 그런만큼 세계적으로 망둥이의 종류는 600종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망둥이는 농어목 망둥이과에 속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는 50종 일본에서는 145종 필리핀에는 210종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망둥이의 종구별은 대단히 복잡하여 어류학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라고 한다.
 일본의 아끼히토왕은 망둥이 분류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다. 그는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부왕과 마찬가지로 해양 생물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시로즈키 망둥이의 학명과 특징’등 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그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망둥이에 관한 저서도 다수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망둥이의 이름은 여러가지이다. 망둑이 망동이 범치 문절이 문주리 등이다. 망동이는 눈이 망원경과 같다고 해서 망동이(望瞳魚)가 된 듯하다. 한문으로는 사어(沙魚)이다. 망둥이가 주로 모래로 된 곳에서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하제이다. 일본말 ‘날듯이 뛴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요즘 강화도에서는 망둥이 낚시가 한창이다. 날씨가 서늘해 씨알도 굵을 때이다. 망둥이 낚시는 특별한 장비도 기술도 필요치 않다. 대나무 낚싯대에 갯지렁이 먹이를 꿰어 아래 위로 당겼다 놓았다 하면 미련스럽게도 덥썩 물고 달아나다 걸려든다. 후두둑 소리가 날 만큼 당기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수 있어 즐겁다.
 망둥이낚시는 지난날 송도나 소래에만 나가도 지천으로 잡혔었다. 해수의 오염으로 잡히지 않더니 최근들어 강화도에서 잘 잡힌다고 한다. 시민의 낚시 손맛을 녀석들이 잊지않고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