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만 보면
행복해진다
무슨 그림이든
그릴 자신이 있는 도화지

노랑섬
코 앞에 닿을 듯
찰랑거리고

몇 번의 가을 햇살
만질 수가 있을까 궁금한
10월의 오후 4시

따개비 숨소리에
차마
발을 옮길 수도 없는데

제비는 어디가서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일까
흥부도 없고
놀부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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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순 인천문인협회 회원, 내항 동인
            해양경찰학교 실무학과 근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