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지하철에서 자신의 애완견이 싼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한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이 여성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쇄도한 적이 있었다.
오늘 아침 연경산 약수터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온 두 여자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모녀로 보였던 두 사람은 약수터에 걸린 바가지로 자신의 애완견에게 물을 먹이려다 먹지 않자, 머리까지 눌려 혀와 입을 바가지에 닿게 했다.
이 광경을 보고 다가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바가지로 개에게 물을 먹이는 행위는 위생상 좋지 않으니 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말했더니, "아저씨, 이 개가 얼마나 깨끗한 지 모르느냐"며 되레 핀잔이 돌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약수터 바가지의 청결상태에 찜찜하게 생각해 오던 터에 이런 모습까지 보고 나니, 앞으로는 약수터 바가지로는 물을 떠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등산로 입구에는 "애완견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분명히 세워져 있건만, 이를 무시하고 산중턱까지 데려와 약수터까지 불결하게 만들고 있으니, 문학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개를 공원 안으로 데려 오지 못하도록 통제해 주기 바란다.
/ 장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