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문방사우(文房四友)라 하여 지필묵연(紙筆墨硯)은 선비의 으뜸가는 전통속 서화(書畵) 로 민족의 얼이 살아 숨쉬는 자랑스런 예술분야이다. 이제는 남여노소 가림없이 서예는 인격도야의 긴 노정인 서도(書道)이다. 글씨는 바르게 쓸 수 있기까지 게으름을 피울수도 없고 꾸준한 연습을 거듭, 자신의 시련을 극복하는 여백속에 생명력 있는 문자 예술이요 심신단련에 성공적 수련이다.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먹을 갈면서 조용히 묵향속에 모든 잡념을 버리고 거친 마음 잔잔히 가라앉히고 정신일도의 자세로 서체본을 거울삼아 글자의 결구를 한획 한점에 정성을 담아 서법에 따라 바로 긋는다. 가벼히 대충 마무리 하지 말며 획의 끝을 바르게 거둔다. 획과 획의 간격을 조화있게 거리를 유지하며 찍어 돌리는 단필과 멈춤과 삐침 파임에 점과 획을 곱게 힘있게 긋고 찍으며 평소 나쁜 습관의 글본을 바로잡아 고친다. 글씨 쓰는 마음은 정확하게 서체에 리듬감이 살아 모양새가 아름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경륜의 인내가 필요하다. 부단한 노력에 정교하고 고르게 쓰는 탁마의 과정이다. 생동감 있는 필묵의 물흐름은 침묵속에 세련된 인생 노정이 아니겠는가. / 류호숙 숭의4동 서예지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