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호주 항만 당국이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인증을

받지 않은 선박의 입항을 금지할 예정이어서 호주 기항 해운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현재 34개 외항선사중 대한해운만 전체 보유 선박 17척에 대해

한국선급(KR)에서 Y2K 인증을 받았을 뿐 나머지 33개사는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4개 외항선사중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등 일부

선사를 제외한 27개 외항선사는 그간 Y2K 준비 진척도에 따라 A∼C

등급으로 분류돼 준비가 잘된 A등급 선사(한진해운, 범양상선,

한국특수선, SK상선)들이 오는 29일 한국선주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호주 입항 금지 조치에 대비해 당초 25일 나올 예정이었던

인증서 발급일이 29∼30일로 늦춰지자 업계는 인증이 제대로 나올지

불안해하고 있다.

 A그룹 선사들은 특히 우리나라 선주협회의 인증서가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가질지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아 내달부터의 호주 기항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등 선주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지 않는 7개사는

국제적 공신력을 갖는 한국선급 또는 노르웨이선급에 Y2K 인증을 신청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인증 목록 작성과 일부 장비에 대한 평가가 아직 내려지지 않은

B그룹(12개사)은 내달 셋째주까지, 준비가 크게 미흡했던 C그룹(11개사)은

8월 첫째주까지 인증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호주 항만 당국은 Y2K 미인증 선박이 사고를 낼 경우 환경이 크게 오염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달부터 Y2K 미인증 선박의 기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slee@inchonnews.co.kr